
Iron Man(C)
오늘 아이언맨을 보고 왔습니다.
용산 CGV 등지의 CGV 아이맥스 관에서는 금요일까지만 아주 짧게 아이맥스 상영을 하더군요. 해당 상영관에 대한 음질 비판(원음이 왜곡된다..등)이 있었지만 저는 막귀라서 괜찮다고 그냥 갔습니다. 잘 모르겠던데요(사족임). 사족 하나 더 붙이자면 저는 원작 만화를 전혀 접하지 못했고, 따라서 이 평은 전적으로 영화에 국한됩니다. 원작은 어떤데 하는 이야기는 저는 잘 몰라서 쓰지 않았습니다. 그 점 감안을 해 주시고...저도 원작의 팬이 영화를 보는 감정을 매우 잘 알기 때문에(일례로 반지의 제왕 같은거).....
스포일러 없는 감상평이라는게 워낙 쓰기 힘든터라 간단히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설령 내용이 나온다 해도, 영화사에서 공개한 시놉시스 수준의 내용만을 언급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이러다가 감상평보다 사족이 길어지겠네...). 근데 다 적고 보니까 약간의 스포는 포함되게 되어 버렸을지도;;;;
제목에 적었듯이, <아이언 맨>은 하이테크 군수업자가 하이테크 영웅이 되어 자신의 무기를 사용하는 테러리스트를 물리치고 사랑을 쟁취한다는(정말?) 그런 내용입니다. 사실 히어로물의 전형적인 내용과 플롯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딱히 언급할 것도 없고, 언급한다고 해도 스포일러가 될 만한게 없기도 합니다.
<아이언맨>의 히어로로서의 특징을 꼽자면, 문자 그대로 '만들어진 하이테크 영웅' 이라는 겁니다. 사실 이런 하이테크 영웅에 대한 영화가 <아이언맨>이 처음은 아니죠. 일단 생각나는 걸로는 <배트맨 비긴즈>의 새로운 배트맨이 있군요. 기존 배트맨이 그냥 '부자 영웅' 이었던 것 과는 달리 <비긴즈>는 프리퀄 답게, 특수 능력이 없는 부르스 웨인이 어떻게 하이테크 영웅이 되는지를 꽤 자세히 보여주고 있죠. 물론 기술의 발전으로 오히려 프리퀄 이후라고 할 수 있는 예전의 본편보다 더 화려하지만요.
<아이언 맨>은 <배트맨 비긴즈>보다 한술 더 뜹니다. <배트맨>은 사실 그리 천재적인 사람은 아니죠. 물론 그는 탁월한 싸움질 능력(-_-) 이 있지만 이 자체만으로는 타 히어로의 초능력을 떼울 수 없었습니다. 근데 토니 스타크는 그야말로 "님 좀 짱인 듯"한 레벨의 천재적 능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천재적 능력으로 정말 뚝딱뚝딱 놀라운 것들을 만들어내죠. 거기에 그가 설계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 "졸라 짱 똑똑한" AI(배트맨 비긴즈의 집사+모건 프리만의 대체)가 나와서 그를 돕죠. 한술 더 떠서 이놈은 집사를 대신해서 개그까지 칩니다. 쿨럭. 하이테크 천재 만세!

Iron Man(C) 훈남 천재 만세!!
<아이언 맨> 극장판의 미덕은 크게 세 가지가 있겠습니다. 첫째, 화면발. 둘째, 화면과 잘 어울리는 영화음악. 세번째, 중간 중간 적절하게 잘 섞여있는 위화감 없는 개그와 유쾌한 분위기. 화면발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겁니다. 화면발을 내세우는 영화 중에 간혹 '예고편이 전부다', 심하면 '차라리 예고편이 낫다' 라는 평이 나오는 영화가 있죠. 가깝게는 얼마 전에 개봉했다가 많은 관객들의 분노 게이지를 상승시킨 <10000 BC> 가 생각나네요.
하지만 <아이언 맨>의 화면발은 적절합니다. 양적으로 너무 많지도 않아 화면발만 내세우는 것도 아니며, 영상과 CG 효과의 질도 아주 우수한 축에 속합니다. 물론 내심 아주 많은 히어로의 활약과 물량 공세를 기대하거나, 원작만화를 보신 분들(저는 보지 못했습니다)은 생각보다 적을 수도 있는 아이언맨의 활약에 실망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영화는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만든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도입부라던가 좀 어설픈 프로토타입과 관련된 이야기의 비중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그 부분이 짧았더라면 가뜩이나 개연성 떨어지는 토니 스타크의 심경 변화가 더 어설퍼 보였을 겁니다.
음악 역시 분위기를 잘 살렸습니다. 예고편에 삽입되었던 록 음악인 <Iron Man> 이 참 좋았는데, 영화 본편의 음악도 꽤나 분위기를 잘 살렸습니다. 음악은 잘 모르니 패스.
그리고 마지막 미덕인 적절한 개그와 가벼운 분위기. <아이언 맨>은 영화 중간중간 참 적절하다 싶은 타이밍에 개그가 탁탁 들어갑니다. 자칫 어색해질 수 있는 상황, 분위기 쓸데없이 심각해질 수 있는 상황, 김빠질 수 있는 상황, 가끔은 까르뛰에 브뢰송이 잡아낼 만한 결정적인 순간에 절묘하게 들어가 있더군요. 제가 미국식 개그에 익숙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게다가 바로 옆자리에 미쿡 사람 둘이 앉아있는 통에 그 사람들 웃음만 들려서;;) 저를 비롯한 극장 내부의 분위기는 그 순간 순간마다 매우 즐거워 보였습니다. 다들 킥킥거리면서 웃으며 봤거든요.

Iron Man(C)
또한 이 영화는 <배트맨> 시리즈나 <슈퍼맨 리턴즈>, <엑스맨 1,2>(3편은 제외) 와 같이 이제는 흔하디 흔한 스테레오 타입이 되어 버린 고뇌하는 영웅, 여자친구한테 차인 영웅, 남들이 갈구는 영웅과 같은 소위 '다크 히어로' 계열의 작품이 아닙니다. 사실 다크 히어로물이 나름의 재미는 있으나,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세상살이 가뜩이나 심란하고 어수선한데 영화까지 심란하고 어수선해서 싫을 수도 있는 겁니다. 영화가 관객에게 해 줄수 있는 역할은 많고,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르게 보겠지만, 중요한 한가지 역할은 "삶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크 히어로물에서 즐거움을 얻는 관객도 분명 많겠지만, 많은 사람이 <인크레더블>과 같은 어떤 면에서는 영웅이라는 것에 대한 통념을 깨는 즐거운 히어로물을 원하고 있죠. <아이언맨>은 이러한 수요를 아주 잘 충족시키는 영화입니다. 물론 미국의 군수산업과, 그들이 피로 벌어들이는 돈,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모토나 다름 없는 "힘들 통한 평화" 따위의 대사에 심란한 관객도 있겠지만 (사실 보면 좀 짜증이 나기도...), 이런 요소들은 <아이언맨>에서는 장식, 시쳇말로 데코에 불과한 겁니다. 주인공의 직업이 '천재 무기제조 과학자' 이다 보니 따라붙을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이죠. 따라서 이런 '데코'를 살짝 치우고 본다면 <아이언맨>은 정말 유쾌한 영화가 될 겁니다.
물론 이 영화도 단점은 있습니다. 원작을 보지 않았지만, 분명 상당한 내용을 가진 원작이 존재하는데 그 부분에서 빼고 골라내고 압축하고 하다보니 전개가 약간 어색해 보이는 점도 있죠. 특히 토니 스타크가 심경의 변화를 느끼는 부분은 그의 성격 만큼이나 당황스러운 장면입니다. 또한 앞에서는 '데코'로 취급했지만 영화 전반부에 너무나 당연한 듯이 나오는 미국중심주의와, 아프간 테러리스트들을 양성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그들을 천인공노할 살인마로만 취급하는 흑백논리는 매우 눈에 거슬리는 요소입니다. 물론 저는 테러리즘에 반대하는 사람이고, 테러리스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명분은 그럴듯하게 내세우지만 수단이 잘못되었거나, 명분은 허울뿐인 경우가 많기도 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단순하게 치부할 만한 것이 아닌데, 영화에서는 그 만만한 아프간 게릴라들을 아주 *&^*(&(* 로 그리고 있어서 좀 기분이 불편했습니다. 게다가 분명 "힘을 위한 평화"를 싫어해야 마땅할 토니 스타크는 결국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죠. 그리고 괜찮긴 해지만 제 기대에는 살짝 못 미치는 액션신들이 단점이겠군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아이언 맨>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잘 만든 히어로물입니다. 극장 내 관객 반응도 좋더군요. 미친소에 중국인 폭동에 대운하에 심란한 세상, 그런 세상에서 두시간이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영화를 찾으신다면 <아이언 맨>을 추천합니다. 아주 재미있을 거에요
그럼 빛나라 죽음의 별~~!!




네 개에서 반개 정도 더 주고 싶지만..뭔가 약간 아쉬워서...
ps.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쿵푸팬더> 이거 물건일 듯.
ps2. 모든 스크린샷은 영화사측에서 공개한 것들이며, 저작권은 해당 저작권자에 있습니다.

comments
comments rss (+댓글 쓰러가기)이건 저작권 위반... (응?)
(엠파스 리뷰가 별로 점수를 매기는게 레뷰를 배낀거라는 어처구니 없는 포스팅이 있어서... 쿨럭..)
별점리뷰 주는건 영화평론의 그냥 전통적 방식일 뿐인데.
ps. 그리고 저는 돌프님한테 허락을 득했는데요 낄낄. 돌프님이 책임지삼
쓴 사람이 소프트뱅크 관련자인 모양이덥니다..
레뷰 투자자중에 한명이 소프트뱅크 이사라내요 ㅎㅎ
역시 헛트집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