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제의 블로그



Welcome to the Bluray world.



시국이 하 수상한 때 이러고 있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_-;

얼마 전에 PS3를 질렀습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어머니 사 드린 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어머니가 게임을 하시는 건 아니고,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쓰시라고 사다드린 겁니다. 뭐 겸사 제가 게임도 할 겸 해서....emoticon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블루레이(Bluray)는 DVD의 뒤를 잇는 차세대 미디어 포맷입니다. 얼마 전까지 도시바가 개발한 HD-DVD와 포맷전쟁을 벌이다가, 도시바가 천문학적인 손해를 얼싸안고 패배를 선언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통일(?)이 되 버렸습니다. 저도 HD-DVD 몇개 가지고 있었는데 다 내다 팔았죠 -_-; 듀얼 플레이어 가진 사람들이 있어서 아직 수요는 있는 상황...

블루레이는 1920*1080의 HD 해상도와, 돌비 TrueHD나 DTS HD: MA 와 같은 차세대 사운드 포맷으로 제작되는 타이틀을 담습니다. 용량이 50기가가 넘죠 -_-;

원래부터 HD 해상도의 영상은 집에서 보고 있어서 PS3의 영입이 그다지 변화는 주지 못했습니다만, 어차피 블루레이로 가는거, 큰맘 먹고 AV 리시버를 구매했습니다. PS3가 괴물이긴 괴물인게,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점점 더 막강한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되 갑니다 =_=; (주의! 막강한 게임기가 아님 -_-) PS3의 극강 성능 덕분에 저렴한 리시버로도 차세대 음향을 즐길 수 있게 되어서 하나 질러 버렸죠. 또다시 엄밀히 말하자면 리시버는 어머니가 지르신 겁니다emoticon

금요일에 제가 집에 와서 설치를 했더랬습니다...더운데 땀 삐질삐질....기존 스피커 배선 다 해체하고 다시 리시버에 다 연결하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사운드 좋기로 유명한 <블랙호크다운>을 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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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소리가......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이건 마치 비디오 보다가 DVD의 5.1채널 DTS 사운드를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이랄까요..

박력 넘치는 사운드....풍부한 음역....머리 위에서 헬기가 떠다니고..총알이 빗발치고..

비교를 해 보려고, 디스크 내에 들어있는 DTS 사운드 채널과, HTPC에 들어있는 블랙호크 다운의 DTS를 틀어 보았습니다만...

분명 그 전까지는 박력있는 DTS 였는데....

이건 뭐....갑자기 소리가 힘이 없고...아까는 들리던 소리들이 별로 안들리더군요.

사람이 참 간사합니다.emoticon

순식간에 "이게 뭐야~~"라는 소리가 나오더군요.

부모님도 매우 좋아하셨습니다. 심지어 평소 집에 달아놓은 홈시어터 시스템이 내심 못마땅하셨던 아버지께서도!

사운드 레벨이 다르다 하시며 영화 하나 보자고 하시더군요. 대만족하시면서 보셨습니다.

<엑스맨3>나 <스파이더맨3> 등의 타이틀 역시 기대했던 사운드를 들려 주었습니다.
매그니토 옹께서 금문교를 사뿐히 들어 옮기시는 그 장면, 베놈이 "수구림~"하는 그 소리...와..


역시 영화는, 화면도 화면이지만 소리가 중요하더군요.

으흐흐흐흐


게임의 소리 역시 달라졌습니다. 확실히 AV 리시버를 왜 쓰는지 알겠더라구요.


아 그냥 너무 좋아서 좀 써 봤습니다. emoticon
PS3 굴리시는 분들은 한번 블루레이 쪽에 도전(?)해 보셔도 좋을 듯.

HD 한번 보면..DVD는 "그따위 화질과 음질"이 되고 말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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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30 23:59 2008/06/3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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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책을 읽고 : 2008/06/22 10:10


조셉 캠벨이라는 신화학자가 있습니다. 87년이었나...에 작고하시어 지금은 고인이 된 분이지만

그 분의 수많은 저작은 신화학에 관심이 있다면 정말 필독서라 할 수 있죠.

그 분의 초기 저작중에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이라는 책이 있는데, 그 중의 한 구절을 소개해 보자면

  ......모든 시대의 영웅들은 우리에 앞서 미궁으로 들어갔고, 미궁의 정체는 모두 벗겨졌으며, 우리는 단지 영웅이 깔아놓은 실만 따라가면 되는데도 그렇다. 추악한 것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우리는 신을 발견할 것이고, 남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던 곳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죽일 것이며, 밖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던 곳을 통해 우리는 우리 존재이 중심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고, 외로우리라고 생각하던 곳에서 우리는 세계와 함께 하게 될 것이다....

(조셉 캠벨, 1948,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민음사, 38-39)

네, 잘 음미해 보시면,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을 떠올리실 수 있을 겁니다. 그 장면이 어딘지는 굳이 직접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제 가 여기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소개하는 것은, 조지 루카스 자신이 밝힌 것처럼, 스타워즈의 중심 모티프가 이 책을 통해서 정립되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아버지-아들의 대결 구도는 캠벨이 말한 것처럼 신화적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죠. 뭐 수많은 '이야기'들이 그렇지만, 스타워즈는 그 중에서도 캠벨이 밝힌 신화의 전형적인 구조를 그대로 잘 따라가고 있는 구성입니다. 평화로운 삶 - 이것이 깨지고 - 조력자가 등장하고 - 영웅은 본인의 과업을 부정하다 - 결국 그것을 받아들이고 뭐 이런 구조.

보다 자세한 건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읽어보시면 잘 나옵니다 ^^; 아 물론 스타워즈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캠벨의 PBS 대담집인 <신화의 힘>에 보면 스타워즈 이야기도 나와요. 이 대담은 스타워즈 등장 이후에 이루어진 것이니까요.


뭐 신화학 하면, 프레이저의 <황금가지>도 있습니다만, 황금가지는 사실 읽고 있으면 큰 재미가 있지는 않더군요. 워낙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그에서부터 주장으로 넘어가는 이 귀납적인 책은, 방대한 자료가 주는 위압감이란게 큽니다. 반면 캠벨의 여러 책들은 방대한 자료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자신의 '이야기'속에 잘 녹여서 보여줍니다. 글은 캠벨이 훨씬 잘 쓰신 듯.

굳이 여기서 신화학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감상이든 창작이든 이러한 기본적 상징 체계를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 특히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여기 나오는 자료들이 기본적으로 '참고자료'의 성격도 되어 주기도 하구요.

캠벨의 책을 처음 보시거나, 신화학 자체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위에서 말한 대담집인 <신화의 힘>을 먼저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캠벨 본인이 자신의 사상과 저술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여기서 시작하면 뒤의 책들이 하나로 엮일 수 있죠.

이외의 번역된 캠벨 책들로는

<신화의 이미지>
<신의 가면> 4권
<네가 바로 그것이다> 등이 있습니다.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순서가 무난하다고 봅니다만, 사실 큰 상관은 없습니다 ^^;

ps. 그러고보면 SF에도 또 한명의 캠벨이 있지요. 존 캠벨... 캠벨 스쿨의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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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2 10:10 2008/06/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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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현장에 폭력이라는 유령이 떠돌고 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몸살이 나서 우중집회에 못나가고 말았습니다. 어제도 많이 나가신 거 같은데 그 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졸필(졸타?)로 여기에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점차 감정이 격양되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유령이 점차 그 몸뚱아리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가끔 그 모습을 드러내려고 하는 유령은 바로 '폭력'이라는 유령입니다.


지금까지는 시민들 스스로가 '비폭력'의 중요성을 자각하시고, 몸소 실처해 왔기 때문에 촛불집회  도중 폭력사태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오랜 집회에 지치고 위에서 닥달받은듯한 불쌍한 전경들이 우리에게 폭력을 행사했지만 우리는 최대한 이해하려 했으며, 그들이 위험해지거나 다치게 되면 오히려 구조해주고 치료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점차 집회가 길어지고 분위기가 바뀌고 감정이 격앙되면서 폭력이라는 유령을 부르는 손짓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물론 제가 이야기하는 폭력은 '거리점거'정도가 아닙니다. 저는 거리점거는 시민의 저항권 아래에 있어 불법이 아니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폭력은, 전경들에 대한 '사회적 린치'와, 과거 폭력독재정권 시절 성행했던 '폭력시위' 에서의 물리적인 직접 폭력을들 이야기하는 겁니다.


첫째로 전경에 대한 사회적 린치입니다. 기술의 발달과 의식의 깨임으로 우리 모두는 시위를 나갈때 최소한 1개 이상의 카메라 또는 캠코더를 가지고 나가는 셈이 되었습니다. 각자 휴대폰은 다 있으니까요. 그리고 용감한 시민감시단과 양심적 언론의 양심적 기자들이 최전선(?)에서 혹시모를 불상사에 대한 증거 수집 및 제공에 헌신하고 계십니다. 그 결과, 굳이 때릴 필요도 없고, 정 위에서 시켜서 어쩔수 없으면 그냥 끌고 가서 연행해도 그냥 순순히 따라 갔을 시민들, 심지어 인도에 있었거나 시위에 참가도 하지 않고 있던 시민들에게 가해지는 무자비한 폭력의 현장이 과거 시위때와는 달리 생생하게 생중계 되어 모두를 분노케 했습니다.


네, 폭력을 가한 전경은 '법적으로' 처벌받아 마땅합니다. 물론 전경 개인만의 잘못이 아니고, 지휘통솔을 게을리한 지휘권자의 책임도 있기 때문에 경찰 고위직 간부에 대한 강력한 징계가 수반되어야 할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굳이 '' 표로 둘러싼 것처럼, 폭력을 행사한 전경은 어디까지나 적법 절차에 따라 법적으로 징계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길거리에서 물대포 맞아가면서, 또 과거에 형님누나 아버지어머니들이 피를 흘려가면서 쟁취하려는 게 무엇이겠습니까? 쇠고기로 시작된 일이긴 하지만 결국 올바른 민주사회, 사회적 약자들도 그들의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거 아니었나요?


그런데 그런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 분노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전경들에게 직접적인 린치를 가하자고 주장하거나, 홈피 테러를 하는 것을 보면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솔직히 저도 그 정보들 보고 전경들 미니홈피까지 들어가는 봤습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짓인가' 라는 회의가 들어 바로 창을 닫고 말았습니다.


폭행 동영상를 보거나, 그 장면을 직접 본 분들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욱하는 심정에 미니홈피를 찾아가거나, 욕을 하는 것 까지는 좋습니다만, 사회적 린치를 가하는 것은 이제 중단했으면 합니다. 차라리 해당 중대나 경찰청 홈피에 가셔서 지휘관을 욕하십시오. 이번 폭력 사태의 진정한 책임자는 그들입니다. 그들은 전경들을 흥분시키고 강압적인 진압을 연출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입니다. 직접 대놓고 지시는 안했겠지만, 교대도 잘 안시키고, 쉬는 시간도 주지 않고 계속 밀어붙이기식으로 하면 전경들은 젊은 혈기에 난폭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치 맹수를 굶겨 싸움에 대비시키는 식으로 말이죠. 그러니 책임자는 그네들입니다. 전경들은 어떤 면에서 보면 일종의 피해자입니다.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 말입니다. 그러므로 전경들도 처벌은 받아야 겠지만, 절대로 그 처벌의 형태가 사회적 린치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글들을 보면 심지어 집에 전화해서 욕했다, 취업을 제한해야 한다 운운하시는 분들도 보이는데, 정말 무섭습니다. 그 부모님의 심정은 오죽하셨을까요?


이런 사회적 린치는 일종의 인민재판이자 마녀사냥입니다. 또한 전경들 개개인에게 가해지는 린치에 집중하는 것은, 진짜 잘못한 경찰 수뇌부를 처벌하지 않을 핑계를 직간접적으로 제공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왜 그들이 원하는 짓을 우리가 해 줘야 합니까? 지금도 가뜩이나 전경 개개인의 잘못으로 돌려서 전경들만을 처벌하려고 하고 있는데 말이죠? 우리가 요구할 것은 고위직 처벌입니다!


글이 약간 길어지고 있습니다. 최대한 핵심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둘째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유령은 시위 현장에서의 폭력입니다. 지금도 아주 소수이지만 폭력적 시도가 있었다는 기사가 보이고 있습니다. 흥분한 상태에서 전경은 시민을 패고 있고, 그래서 우리도 전경을 패 보겠다 라는 심리 상태에서 일어난 일들인듯 한데, 아직까지는 주변에서 뜯어 말려서 불상사는 없었던 듯 하지만, 조마조마 살얼음 상태인 것은 확실합니다. 또한 전경버스를 부수거나 끌어내는 일도 어찌 보면 폭력이기 때문에(또는 폭력이 차량에 투사되고 있는 것) 개인적으로는 매우 염려스럽습니다. 그리고 개중에 가끔 프락치들이 폭력 시위를 유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다행히도 아직은 넘어가고 있지 않지요. 또한 위에서 언급한 폭력 시도에 대해서 현장에서 시민들께서 '비폭력'을 외치면서 분위기를 수습하고 가라앉히는 그런 놀랍고 효과적인 견제 장치가 있어 아직까지는 폭력 사태(진압 말고)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이제 기말고사가 끝나가고 각 대학들도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민노총, 화물연대 등 굵직한 노조들이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개중에는 하투(昰鬪)를 촛불집회에 연대해서 추진하겠다는 말까지 들려오고 있습니다.


솔직히 전 우려스럽습니다.


대학생 운동권 연대에 있는 분들이나, 민주노총 분들이 폭력적인 사람들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그 분들이 이제까지 써 오신 저항의 수단이 폭력적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물론 과거 독재정권들의 강력한 탄압에 대해 항거하기 위해 그런 '거친' '투쟁의' 수단이 선택되었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과거에는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 두지요. 저는 나이가 어려 그 당시의 상황은 잘 모릅니다. 심지어 6.29 선언은 제 머릿속에는 "TV에 어떤 아저씨가 나와서 울면서 뭐라고 뭐라고 하고 있더라" 정도로 어렴풋이 기억날 뿐입니다. 다섯 살 짜리가 뭘 알겠습니까 ^^;; 하지만 나름 관련된 역사에 대해 책들을 조금 봐서 상황에 대한 이해는 어느 정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당시에는 그야말로 '노조' 또는 '운동권'이 아니면 권리 찾기를 포기하거나, 권리를 찾는 행동에 대해 단지 그 행동이 폭력성을 띄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반대하는 사람이 많던 시절이었습니다. 또는 겁이 나서(가족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할 것입니다) 아무 말도 못하고 있거나요.


그렇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나오지 않는 사람들의 다수도 지금 상황이 잘못된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시위 현장은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고, 그것을 본 사람들은 시위에 참여하거나, 그 분들에게 구호물자(?)를 보내주십니다. 아주머니들은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앞장서고,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은 온라인으로 급속히 확장되어가고 있고, 기업들은 이제 광고도 눈치 봐 가면서 내야하는(나쁜 뜻으로 하는 말은 아님)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는  이제까지 세계 저항의 역사상 유래없는 일들입니다. 비록 새벽의 폭력진압 상황에서는 처참하지만, 그 전까지 시위 현장의 분위기는 일종의 발랄함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 시위대가 버스 위로 올라가 경고방송하려는 경찰에게 "개인기! 개인기! 노래해! 노래해!"를 외치겠습니까!


수많은 학생 활동가 여러분, 노조에서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고생하시는 노조 집행부 여러분께, 엎드려 절하는 심정으로 간곡한 부탁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제 말로 마음이 움직이고 폭력이 사라질 수 있다면 백배 천배라도 거리해서 정말로 하겠습니다. (내 무릎은!!! ^^;; )


이제는 분위기도 바뀌고 방법도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의 운동 방식은, 지금 시민 여러분들이 거리에서, 인터넷에서 보여주고 계시는 바로 그 방식입니다. 여러분도 국민이고, 저항에 참여하실 권리는 당연히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과거의 유물이 되어 버린 운동 방식을 끌어오는 일은 제발 참아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조직적으로 움직이던 노조에서 보시기에 이 운동은 정말 오합지졸이고 형편없어 보이실 수 있을겁니다. 한때 운동권에서 날리셨던(?) 지인분께서도 현장에 가 보시더니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하시더군요. 네 다릅니다. 오합지졸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이 시위가 공감을 얻고, 그 귀 닫고 눈 감고 있던 정치권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사주들이 조중동에 광고 내는 것을 고려하게 만드는 겁니다. 손에 들은 것이라고는 문구가 적힌 피켓뿐이고, 옆에는 아이를 걸리고, 업고, 유모차에 태우고 나가서, 어디로 갈지 잘 몰라 헤메고 우왕좌왕 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먹혀드는 겁니다.


비조직, 비폭력이 우리의 힘인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경찰의 폭력앞에 무력하게 당하고 있지만(아니 무력하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디지털 무기가 있죠), 결국 폭력을 이기는 것은 비폭력입니다. 인도의 성자 간디께서도 그런 이유로 비폭력을 외치셨습니다. 시간이 약간 더 걸릴지 모르겠지만, 비폭력은 확실하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무서운 수단이기 때문이죠.


지금 상황에서 시위대에 의한 폭력사태가 발생한다면, 그것이야말로 MB 정권이 바라마지않는, 하이에나와 같은 SBS와 조중동이 바라마지않은 그런 상황일 겁니다. 아무리 MB 정권이 아마추어적인 정권이라지만, 그들은 그것을 대서특필하고 그게 부풀려, 그것을 통해 마치 전체 시위대가 폭력적인 것처럼 매도할 것입니다. 또 다시 나타난 폭력 사태에 실망한 일반 국민들은 집회에서 눈을 돌릴 것이고, 그러다보면 촛불은 사그라들고, 우리가 이제까지 고생한 그 모든 것이 모래성처럼 일순간에 무너질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무슨 일이 있어도 폭력은 절대 쓰시면 안됩니다. 절대로.


우리의 무기는 비폭력이고, 우리의 '적'은 폭력입니다. 아이언맨은 폭력 앞에 더 강력한 폭력이라는 수단을 동원해 이겼을지 모르겠지만, 아프간 게릴라들은 또 나타날 것이고, 더 강력한 적이 그 앞을 가로막을 겁니다.


우리는 아이언맨이 아닙니다. 우리는 일반 시민입니다. 우리의 가장 크고 훌륭하고 무서운 무기는 바로 비폭력입니다. MB 정권이 가장 무서워하는,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도 그것입니다.


여러분. 손가락 아프지만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우리의 무기는 비폭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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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5 13:52 2008/06/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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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집회 다녀왔습니다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 드디어 나갔습니다.

더운 한낮에 시청 앞에 수백분이 모여 계시다는 글을 보고 뛰쳐 나갔습니다.

현장에 가니까, 수많은 시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태 수건도 준비하고 음료수, 빵 등도 준비해서 나눠주시더군요.
덕분에 허기도 채우고, 땡볕도 가릴 수 있어 좋았습니다. 도와주신 알지 못하는 많은 분들께 이 자리에서라도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간김에 용기를 내어 자유 발언도 해 보았습니다. 제가 아는 바 많지 않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던 내용과 큰 차이 없는 말이었지만, 약간이라도 힘을 보탰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천명 앞에서 말하려니 매우 떨리더군요. 하지만 마이크를 잡으니 과감해졌습니다 ^^;;

오늘은 '낮에 나가자'라는 말에 수천명의 시민이 청와대로 향했습니다. 이때가 아마 4시 좀 못된 시각이었을 겁니다.

광화문을 거쳐 경복궁 옆길을 향해 청와대로 진출하는 통로로 진행했습니다만, 역시 뭐 다 막았죠.
역시나 시위대는 지도부가 없으니까 우왕좌왕. 하지만 저는 이런 상태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직화되면 폭력과 여타 안좋은 요소가 끼어들 공간이 생기지만, 지금과 같이 개별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는 시위에는 그런게 끼어들 틈이 없죠. 대치중에도 흥분한 한 시민이(저는 프락치라고 믿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흥분상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경에 돌진하려고 했지만, 어제에 이어 예비군 부대(?) 분들이 수고해주셔서 정리가 되었습니다. 네명이 달려들어 그냥 들어서 옮겨 버렸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것처럼 집회와 결사는 어떤 식의 허가절차도 용인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에서 진압이 시작되었습니다. 낮이라서 그런지 직접적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더군요. 그냥 밀어붙이기와 돌파, 토막내기로 시위대를 해산시켰습니다. 정말 안타깝더군요. 저는 비겁하게....인도에 서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런 장면은 처음으로 직접 보는데.....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폭력을 써서는 안되겠지요. 저항은 하되, 그 수단이 폭력이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이야기했던 하루였습니다.

이런 운동이, 대한민국이 성숙한 민주 사회로 가는 주춧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전경 동생들아.

형도 군대 다녀와 봐서 너희들 힘든건 안다.

그래도, 진압하는 건 좋다. 연행하는 건 좋다만(위에서 시키니까)

굳이 때려야겠니?

아무것도 들지 않은 사람들을 그렇게 개처럼 두들겨 패야겠니?

하루 종일 서있어서 힘들고 짜증났겠지

하지만 그게 누구 잘못일까?

그리고 왜, 너희들의 지휘관이란 사람들은 너희들을 그렇게 교대도 안시키고 휴식시간도 안 주면서 세워둘까?

그건 싸움에 나가기 전 맹수를 굶기는 것과 같은 이치야.

하지만 너희는 맹수가 아냐. 사람이지. 생각할 줄 아는 사람.

그렇다면, 너희가 그거 좀 힘들다고 사람을 때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기억해주렴.

상대방도 같은 사람이고, 비록 너희는 위치가 그러니까 진압을 해야 한다지만

굳이 때릴 필요는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해 주렴.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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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1 23:25 2008/06/0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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