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4월 초로 해서 간사이 지방 (정확히는 오사카 및 교토)에 어머니와 함께 다녀왔다.
나름 여기저기 알아보고 사꾸라 (웬지 일본에 피어있는 꽃이니 벚꽃이 아니고 사꾸라라고 써야 할 듯한 느낌) 평균개화시기까지 알아보고 가긴 갔다만, 70%의 성공이랄까. 날씨가 방해하다가 도와주다가 마무리 뒷치기를 해서 좀 추웠긴 했다만, 나름 괜찮은 여행.
해외는 이번까지 고작 4번 (3개국)이 전부고, 여권 사증란 페이지는 도장 찍힌 곳보다 비어있는 곳이 훨씬 많은 사람이라서 이번에도 두근두근한 여행이었다. 하지만 떠나기 이틀 전에 급 감기가 걸려 버려서 완전 불안;;;;
지금도 저질체력 회복이 안되어서 힘들긴 하지만 기록을 남긴다. 원체 개인사를 안남기는 사람이긴 한데, 이제는 기억력이 키보드를 따라갈 수 없는 나이가 된 듯 하고 (어이 -_-), 그게 아니라도 구체적인 기록이 없는 왜곡된 기억은 나중에 가면 무상해지더라.
과감하게 여행 직전에 급 카메라를 바꿔 버렸다. D200을 4년째 쓰고 있는데, 성능도 좋고 손에도 익고 게다가 완소 70-200VR 렌즈가 있어서 전혀 불만은 없다만, 역시나 크고 무거운게 문제이다. 70-200VR만 해도 렌즈무게가 1.4kg이다보니.....별거 아닌거 같지만 기본적으로 무게가 2~3kg은 나가게 되고 그걸 하루종일 메고 들고 다니면 참 힘들다. 그래서 마이크포 포서드 진영의 하나인 파나소닉 GF1 신동을 질러 버렸다. 써 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되팔면 되니까 하는 심정으로 샀는데, 아마 다음주쯤에 D200 세트를 다 팔아버릴 것 같다 -_-; 정들었긴 했지만 굳이 2개를 유지할 필요는 없고, GF1 참으로 마음에 들더라. 사실 70-200만 팔아도 GF1 산 돈 메꾸고도 크게 남는 액수이긴 하지만 -_- 렌즈를 파는데 굳이 바디를 유지할 이유는 없으렷다 (이 바닥(?)에서는 바디보다 렌즈를 더 중히 여긴다. 써 보면 안다. 고급렌즈는 그야말로 제테크에 가깝다 ㅋㅋ). 아끼던 SB-900까지 다 팔아버리면 GF1용 망원줌을 더 살수도 있지만 그러면 덩치 커지니 의미가 없고, 이걸로는 미쿡 가서 아이패드나.....

아 말이 샜다. 여튼 덕분에 좋았다는 거다. 특히 동영상 편하더라.
오사카, 특히 교토는 작년 4월 말에 GRE 시험을 치러 갔다가 첫 시험 대박내고(ㅋㅋ) 했었는데, 참 좋았더랬다. 그때는 3개월간 정말 시험 준비로 쩌들때로 쩌든 때였다. 그러던 차에 점수 대박나고 (참고로 GRE는 CBT라서 점수가 바로 나온다) 한가하게 돌아다니니 얼마나 좋았겠냐. 그때 갔었던 은각사(긴카쿠지)와 철학의 길이 특히 좋아서, 이번에는 벚꽃이 가득한 그곳에 가보고 싶었다. 모친께서도 관광 취향이 나랑 비슷하시니까 당근 좋아하실 거고.

작년 5월에 갔던 은각사 경내 정원. 정말 아름다운 모습
물론 봄이라고는 해도 이번에는 4월 초니까, 위와 같이 푸르른 모습은 없겠지만, 그래도 꽃이 있잖아!
그런데~ 아 그런~데~ (컬투쇼임)

왜 이리 추운 것이냐...
여기 오사카 맞냐...혹시 훗카이도 아니냐...
바람은 또 왜 이리 부냐...
아주 상콤하게 얼어죽을 뻔 했다. 게다가 감기도 채 낫지 않은 상태라서 강행군을 했다가는 그 뒤 4일이 날아갈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원래 계획을 수정하여 (원래는 꽃이 피어있으면 오사카성 가려고 했는데 ㅠ.ㅠ 주유패스 있으면 공짜인데 ㅠ.ㅠ) 실내 위주로 돌기로 했다.

난바역 남부 난바시티. 남부라는 건 무척 중요하다. 가야할 곳이 남부인데 북부로 나가면.....(먼산)
그래서 작년에 대충 돌아봤던 난바역이랑 (여기 무지 크다...) 우메다에 있는 요도바시 우메다에 갔다. 하지만 모친과 나 둘 다 쇼핑하고는 거리가 있는 인생인데다, 걍 걷기만 하니까 더 힘들어지는거다. 요도바시 우메다는 그나마 나는 재미가 있었지만 모친께서는 그저 그러셨고, 어차피 엔고세상에서 전자제품을 지르는 건 바보고, 블루레이는 우리나라보다 더 비싸고, 피규어는 그나마 좀 있었는데 마음에 드는 것은 안보이고 (하지만 모친 눈치는 보이고 ㅠ.ㅠ, 아아 내 덕력수행의 챤스가..)... 이래저래 힘들더라. 게다가 우메다역은 왜 이리 네비게이션이 거지같은지,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화가 났다. 왜 출구번호 표지판은 없는건지, 왜 천정에 매달린 안내판의 앞 뒤 내용이 똑같은 건지 (방향까지!) 웬지 길을 물어보면 지는 것 같아서 어지간하면 안 묻고 다니는데, 결국 역무원 아저씨 붙잡고 물어봤다. 어차피 방향 찾는거야 일본어 몰라도 목적지 이름만 알면 되니까.
근데 내가 일본인같이 생긴건 아닌 듯 한데, 왜 꼭 일본사람들은 나한테 일본어로 대답하는거지;;; 한중일 3국이 구분이 묘하게 어렵긴 하지만 한중일 3국인들은 서로 대략 구분이 가는 얼굴들인데;; 5일 내내 '스미마센, 와따시와 강꼬꾸진데스'만 줄창 읊고 다닌 듯.

아래서 올려다본 우메다 스카이 빌딩.
여튼 지칠대로 지쳤지만, 그래도 오사카 주유패스 본전은 뽑아야 하기에(!) 입장료를 받는 곳에 가 보기로 했다. 마침 우메다 스카이 빌딩 꼭대기에 있는 140m인가 되는 높이의 공중정원이 있더라. 입장료는 무려 700엔이나 오사카 주유패스에 무료입장 쿠폰이 들어있으므로 고고씽.

공중정원으로!
역에서 도보로 거리가 제법 되어 힘들었다.
하지만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오오오.....
무섭다.....ㄷㄷㄷ 역시 높다. 근데 웃긴게 정작 공중정원은 안무서웠다는거 -_-; 역시 대롱대롱 메달려 있는 느낌 때문이었을까.
꼭대기에 올라가 보니 원형으로 된 '공중정원'이 있었다. 뭐 정원이라고 부르기에는 시멘트만 있지만 전망은 멋졌다. 오사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달까. 가려고 했지만 힘들어서 못갔던 WTC 코스모타워 전망대보다는 낮지만 어쨌든 140미터가 넘는 높이였으니까.

공중정원 안쪽 모습 (클릭하면 커집니다. 사실 모든 사진이 클릭하면 커집니다;)

에스컬레이터 옆에 있는 웬지 우스운 한글 안내판. 그...그래 뭐 고맙다는데 -_-;

신사에 가면 있는 기원함(뭐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다)을 공중정원 실내전망대에도 만들어 놓았다. 연애성취라...음...

사랑의 자물쇠. 남산에 가도 많다. 여기서는 아예 하트 모양 자물쇠에 글자까지 새겨준다.
다만 바람이 무지무지무지 세게 불었다. 15층인 우리집 옥상만해도 바람이 꽤 부는데, 여기야 뭐...
그 위에서 경비를 서고 계신 분이 있었는데 정말 추워 보였다 (동영상에서 우비같은거 뒤집어 쓰고 계신 분). 모친과 내가 버벅(?)대고 있으니 친절하게도 사진을 찍어주시겠다고 해서 (한국어로) 흔치 않게 둘이 같이..
근데 올라가 있다보니 뭔가 먼지같은게 날리는거다. 눈이라고 부르기에는 뭣하지만 하여튼 눈 같은 거였다. 그날 비가 오락가락 했는데 높이가 높다보니 여기서는 살짝 얼어서 휘날리는...(결국 그날 저녁에 살짝 눈 비슷하게 내렸다)

자물쇠를 매다는 공간. 바람이 세게 불어서인지 내려가는 곳을 막아놨다. 의자가 있는 걸 보면 기념사진이라도 찍게 만들어 놓은 모양

가카의 고향 오사카 (응?) 참고로 눈에 보이는 건 절대 운하가 아니다.

시내 쪽 전경.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게 요도바시 우메다. 그 뒤쪽으로 빨간 관람차가 있는 곳이 햅파이브

알흠답다
공중정원에서 바라본 오사카 시내 전경. 중간에 ㄷㄷ 떠는 경비아저씨. 마지막에 중무장한 분이 모친
아 완전 좋았다.
이날 하루종일 날씨 춥고 몸 안좋아서 기분이 꽝이었는데, 공중정원에서 모든게 다 풀렸다.
헉헉..
저녁때는 다음글에서...

comments
comments rss (+댓글 쓰러가기)미국 가기 전에 어머니와 여행 다녀와서 좋았겠당~
일본의 도시는 쇼윈도에 걸려 있는 신상품처럼 손때 하나 안 묻은 듯 정말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네요. 하지만 나는 오사카보다 교토 사진이 보고 싶어요. 철학자의 길 벚꽃 사진... 보고프다!~~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 힘들었다고 했지만, 여행 못 간 사람에겐 그것도 배부른 투정으로 들리는 거 알죠?! ^^
일본 깔끔하고 좋아요. 물론 다 좋은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좋음.
미국 나가기 전에 도쿄 한번 더 가고 싶다아~
고모 흩날리는 머리카락 완전 아름다우심. ㅋㅋ
알흠답다는 사진은 정말 멋지다 +ㅁ+
아, 난 언제 가나 ㅠ_ㅠ
갑자기 일본사진 보며 부러워하다가
디카가 부러워지기 시작했어.......
아아악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