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제의 블로그

10.14 - 부산입니다. 영화제 보고 왔어요~(2차 업뎃~)

일기 : 2006/10/13 21:40


부산입니다.
현재 부산 해운대 메가박스

영화제 보러 내려갔었습니다. 1차로. 17일날 2차 원정 다시 가죠. ㅋㅋ

아침부터 좀 일진이 꼬였지만, 그래도 와서 영화를 보고 있으니 행복하군요. 행복~~ (마츠코 참고)

국제영화제란 곳은 태어나서 처음 와 봅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한가득 있으니, 영화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꽤나' 좋아하는 저로서는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다큐멘터리는 흥미롭긴 하지만, 역시 약간 지루한 건 어쩔수 없죠 ^^;; 하지만 <따리왕산의 비모>는 문화인류학적으로 참 흥미로운 다큐였습니다. 상징과 주술에 관심이 많은 저에게는 딱 맞았던 다큐.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은 예매전쟁이 치열했는데, 과연 그럴 만한 영화네요. 보고나서 자연스럽게 박수가 나왔습니다. 한편의 뮤지컬 같기도, 동화 같기도, 팬터지 같기도, 뮤직 비디오 같기도 한 복합장르 인도식의 일본 영화인데, 광고 카피가 딱이에요. '웃다가 울다가'. 잔잔한 감동이 있는, 약간은 전형적인 일본 영화입니다. 하지만 일본 영화 특유의 감정 과잉은 거의 없구요,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집니다. 그러다가도 마츠코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다시 슬퍼지지요. 강력 추천. 별 다섯개 만점 줍니다. 쉴새없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 나중에 개봉한다니 꼭 보세요. 감독은 <불량공주 모모코>를 만든 나카마시 데츠야입니다.

그 뒤에 본 <구멍 안에서>는 멕시코 고가도로 건설 현장 다큐네요. 약간 지루했지만(멕시코시티에 건설한 무지하게 긴 고가도로만큼 길었습니다_, 리얼리즘 다큐적인 것은 간만이라서 괜찮았습니다.

이제 <운니>와 <미드나잇 패션>(영화 4편)이 남았군요. 밤 새고 내일 올라갑니다. 으흐흐
--> 밤 새고 올라와서 자다 일어났습니다. 현재시각 오후 5시 10분. 오늘이 사라졌어요 ㅠ.ㅠ 일어나자마자 엄마 曰: 쌀 떨어졌다. 쌀사러가자 -_-;

밤 11시 40분
<운니> 보고 나왔어요. 아....정말 신나게 봤습니다. 거의 2분 단위로 웃은 거 같네요. 초등학교 아이들이 주인공인 인도 영화인데, 얘들 하는 짓이 너무 귀엽습니다. 반짝이는 인도 아이들의 큰 눈망울을 보면서 즐거울 수 있는 영화입니다. 다만 끝에는.........훌쩍.

미드나잇만 남았어요. 달려 봅시다! 박카스까지 사왔다는 ㅋㅋㅋ

미드나잇 패션 달렸습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최초로 시도된 세션이죠. 흥행성 있는 액션, 호러, 공포 등을 모아서 밤새워 틀어주는, 저같은 원거리 원정객에게는 숙박비를 아끼게 해 주는 고마운 세션입니다. 최초 코너의 1일차라다 보니, 취재 열기도 좀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저 구석탱이에 앉아있다 보니 절대 나왔을 리가 -_-; 하지만 자리는 좋았어요. 대형관의 왼쪽 부분 제일 윗줄인데, 밤새워 보는 거다 보니 시선중심점이 약간 아래로 향한 그 위치가 오히려 편하더군요.

상영작은 <씨드 the Seed>,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체험기>, <샘스 레이크 Sam's Lake>, <월더니스 Wildness> 이렇게 4편. 하지만 <씨드>는 11분짜리 단편이라서 밤 새워 3편 본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씨드>는 그룹 [린킨 파크]의 맴버이기도 한 조 한 Joe Hahn 감독의 첫 단편영화 데뷰작입니다. 역시 재미교포인 윌 윤 리 Will Yun Lee가 주연을 한 SF 단편이에요. 뮤직비디오타입으로 음악과 함께 주인공이 환상과 같은 현실과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 윌 윤 리 저 양반은 문제의 영화 <007 어나더 데이 007 Die Another day>에서 문제의 북한군 '문 소령' 역을 맡았던 사람이죠. 당시 그 역할을 차모씨가 제의받았다가 거절해서 말이 좀 나왔었죠. 여하튼, 감독이 밴드 활동을(그것도 유명한......) 하는 사람이다 보니 강렬한 배경 음악도 좋았고, 무엇보다 영화제 전체에서 몇 편 안되는 SF라서 의미가 더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감독과 주연 배우의 무대 인사도 있었죠. 질문중에 나온건데 HBO에서 쓰나미를 주제로 한 뭔가를 준비중이라네요. 윌 윤 리가 거기서 촬영하고 있다고 하던데, 과연 어떤 시리즈가 나올런지.

<보랏>, 개인적으로 미드나잇 패션 1차 중 가장 문제작(?)으로 꼽고 싶습니다. 보랏이라는 카자흐스탄 리포터가 '선진 미국' 문화를 탐방하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미국식 로드무비 블랙(?) 저질 코미디입니다. 마치 카자흐스탄에서 만든 것인 양 러시아어를 기본으로 그 위에 영어를 덧 씌운 것이긴 한데, 미국에서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저질 코메디이지만 이를 보는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정말 기분 나쁠 겁니다. 카자흐스탄을 정말 후진국 중의 후진국으로 엽기적으로 그려 놨거든요. 일종의 블랙코미디라고도 볼 수 있지만, 좀 심하긴 하죠. 게다가 주연을 맡은 사차 바론 코엔 이란 코미디언이 평소부터 카자흐스탄을 조롱해 왔다는 점을 주목해 볼 때 그리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미국 사회를 조롱하는 듯한 측면도 보이지만 요즘 미국 안씹어대는 영화가 없느니만큼 (심지어 그 론 하워드조차 씹어대는 마당이니!) 이런건 상술의 측면이라고 봐야겠죠. 하지만 솔직히 말해 카자흐스탄 사람이 아니라면 배를 움켜쥐고 웃을 수 있는 영화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표현 수위가 아주 높기 때문에(영화제에서조차 미드나잇에 배치할 정도로) 부모님이랑 보러 가는 건 자살행위고, 여자/남자 친구랑 보러 가는건 스스로의 이미지를 땅바닥에 락바텀으로 메다 꽂는 행위라고밖에는 안 보입니다. 되도록 혼자 가거나, 동성 친구들끼리 모여 가세요. 왜냐면 제정신이 아닌(?) 20세기 폭스 코리아가 11월에 이 영화를 개봉하거든요 -_-; 뭐 더 심한 쓰레기 영화들도 개봉했으니 이 정도는 양반이려나요?

보랏 홍보단과 함께 찍은 폴라로이드. 하지만 이 사람들, 이 홍보 끝나고 나서 같이 보랏 봤는데 무지 후회할 거 같다 -_-



<샘스 레이크>는 평범한 미국식 공포(하나씩 죽이는 슬래셔)입니다. 흔한 공식 중 하나를 너무 전형적으로 따라 버려서 보는 내내 실망을 했던 영화입니다. 못만든건 아니에요. 다만 그래도 영화제이니 만큼 기존의 공식을 참신하게 뒤엎는 영화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서 실망한거죠. 너무 내용 다 뻔히 보이는 작품.

<월더니스>는 소년원에 들어가게 된 인간병기가 정체성을 찾아가는......이게 아니고, 소년원 악당들이 동료를 자살로 몰고가 교도관과 함께 외딴 섬으로 일종의 극기 훈련을 떠나게 됩니다. 허나, 무인도였던 줄 알았던 이 섬은 무인도가 아니었고, 하나씩 하나씩 그들은 죽어간다는 역시 그닥 참신하지 않은 내용의 슬래셔 호러 영화입니다. 다만 미드나잇 패션 1일차 중에서 잔혹성 측면의 표현 수위가 가장 높았던 작품이라 기억에 남는군요. 어지간한 잔혹극 수준을 가볍게 넘어갑니다. 뭐 기니피기를 눈 뜨고 끝까지 보신 분들이라면 애교로 넘어가겠지만요. 졸린 사람들을 위해 프로그래머가 일부러 맨 끝에 배치한 것 같네요. 참고로 주인공은 거의 인간 병기. 이런 영화가 대개 그렇듯 전 주인공이 제일 무서웠습니다 -_-;

아아..졸려요. 박카스 빨아 가면서 밤 샜더니, 집에와서 걍 자버렸습니다. 흑흑.

17일날 또와요~~ 메롱~

영화제 티켓~ 안본거 6장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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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3 21:40 2006/10/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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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군 2006/10/16 00:32 PERM. MOD/DEL REPLY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러운 놈 -_-흥

    장수제 2006/10/16 23:54 PERM MOD/DEL

    대한민국에서 '제일' 이랄 것 까지는 없잔냐 -_-;
    어차피 내년에는 캠퍼스에서 같이 갤갤거릴텐데 -_-

  2. 석아찬 2006/10/16 21:06 PERM. MOD/DEL REPLY

    아 정말 부러우....
    나도 꼭 가고 싶었는데 하루앞을 모르는 인생이다보니....(사실 돈도 부담됐고)

    장수제 2006/10/16 23:54 PERM MOD/DEL

    형이랑 같이 갔으면 재미있었을텐데.
    13일날 본 영화들 거의 형 취향이었어욧

  3. 2006/10/16 23:29 PERM. MOD/DEL REPLY

    진짜,,대한민국에서 제일 부러운..'놈'이라기엔 뭣하지만 ㅋㅋㅋ

    장수제 2006/10/16 23:54 PERM MOD/DEL

    오빠한테 놈이라니 -_-

  4. 2006/10/20 09:57 PERM. MOD/DEL REPLY

    그러니까;;;

  5. 강군 2006/10/21 19:38 PERM. MOD/DEL REPLY

    흥 왜 쏜님한테 시비지? '_'

    장수제 2006/10/22 01:57 PERM MOD/DEL

    사촌동생이거든요?
    조용히 하실래요?
    ㅋㅋㅋㅋㅋ

  6. 2006/10/27 14:25 PERM. MOD/DEL REPLY

    왜 강군님께 뭐라그래~-_-+
    하이얀 손 고이 포개어 가만 계시지요 ㅋㅋ

  7. 강군 2006/10/30 16:43 PERM. MOD/DEL REPLY

    앗싸!! ㅋㅋ

    쏜님~ 화이팅~★

    홍 너는 포위되었다 -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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