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제의 블로그

부산 영화제 2차 원정 - 3차 업뎃(파프리카, 시간을 달리는 소녀, 트란실바니아)

일기 : 2006/10/17 00:01


좀 있다가 (9시간 후) 떠납니다.
이번에도 영화 보는 족족 거의 실시간으로 감상문을 올려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겠.....(퍼퍼퍽!)

PIFF존 옆 대영시네마에 와 있습니다. 극장이 완전 옛날 70미리 단관 극장 분위기에요. 2층(어설픈 반층이 아니고 확실한 2층!)에다가, 어마어마한 스크린 크기하며....다만 완전평면 좌석배치도 예전 극장 그대로라 완전 골룸. 스크린만 두고 리모델링좀 하면 좋겠던데...그나마 스크린 자체가 높이 있어서 앞 사람이 최홍만이 아닌 한 가려서 안보일 일은 없겠더군요. 다만 목이 아프죠 -_-;

좀 전에 곤 사토시 감독의 애니메이션 <파프리카>를 보고 나왔습니다. 감독의 전작 <퍼펙트 블루>를 괜찮게 봤었던 지라 <파프리카>도 기대가 컸는데, 실망시키지 않았네요. 원작자 츠츠이 야츠다카가 <퍼펙드 블루>를 보고 애니메이션화를 제안했다는데, 감독을 잘 선택한 듯 합니다. 대단합니다. 꿈과 현실이 혼합되어 상상이 난무하는 상황을 잘 연출해 놓았더군요. 주인공 '파프리카'도 귀엽고(사실 이게 가장 큰 이유아냐?? 에?). ^^;; 꿈을 소재로 한 SF인데, 나중에는 꿈과 현실이 뒤섞여 버려요. 모르고 보시면 '전뇌공간'인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번건 꿈이랍니다. 타인의 꿈에 들어갈 수 있는 'DC 미니'라는 기계가 발명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죠. 주인공은 DC미니 개발팀의 팀장이며, 그 기계를 이용해서 환자들의 꿈으로 들어가서 정신치료를 하는데, 꿈 속에서는 그녀의 또다른 인격인 '파프리카'로 변해 있구요. 플롯 자체는 아주 신선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연출을 재미있게 해 놔서 볼 만 합니다. 중간 중간에 양념도 잘 쳤구요. 내용 자체가 애니메이션에 잘 맞는 것이라서, 전개가 완전 '만화'거든요. 별 다섯개에 별 네개 반. 원작 소설도 한번 읽어보고 싶은데, 번역이 된 적은 있지만 지금은 품절. 벌써 13년 전에 나온 책이라서 헌책방 뒤져도 나올라나 모르겠습니다. 재미있는 건 인터넷 서점에 올라온 리뷰에 '후반부가 너무 만화같다' 라고 나와 있다는 겁니다. 어쩌면 이 원작은 만화를 위해 태어났을지도....
<파프리카>가 재미있으셨다면 <퍼펙트 블루>도 같이 보시길.

다음에 볼 <시간을 달리는 소녀> 도 츠츠이 야츠다카 원작이군요. 이것도 만화책이 나와있지만 품절로 표시되네요 ㅠ.ㅠ 전문서점들을 좀 뒤져 봐야겠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봤습니다.
음....간단하게 말하면 뭐랄까, 마치 <바다가 들린다>를 다시 본 느낌이랄까요?
타임 슬립(본편에서는 타임 리프로 나오고, 틀린 말이야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장르에서 쓰는 용어는 타임 슬립이죠)을 제재로 했으면서도, 가벼운 느낌으로 고등학교 시절(물론 일본에서의 이야기지만)의 연애담, 성장을 같이 끌어안고 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뭐, 고등학교 시절을 시커먼 남고에서 보낸 본인에게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지만 -_-; 특히 연애하는 부분은 <바다가 들린다>와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어디까지나 느낌. 그걸 본 지가 하도 오래되서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아요 -_-; 주인공도 발랄하고, 전체 분위기도 아주 밝습니다. 가볍게 웃으면서(정말 앞쪽 절반은 계속 웃을 수 있죠) 볼 수 있는 애니입니다. 끝에서는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고등학교 연애담 애니같이 끝나는데, 고등학교 시절에 봤으면 감동 먹어서 뿅 갔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좀...... 그래도 어느 정도 감정 이입이 된 것은 요즘 외롭기 때문일 겁니다 (크흑).

이제는 장소를 자갈치에서 장산으로 옮겼습니다. 자그마치 지하철 타고 한시간이나 왔어요. 귀찮아서 모텔서 자려고 했는데 이 근처는 찜질방 뿐 -_-; 케 세라 세라. 카메라도 안가져 왔으니 별 걱정은 없죠.

오늘 남은 건 <트란실바니아> 뿐. 이제부터는 각종 영화제 개폐막작 위주로 나갑니다.
4편 남았습니다~~

<트란실바니아>. 트란실바니아에 사는 집시에 대한 다큐멘터리. 땡. 솔직히 좀 재미 없었습니다. 뭐랄까, 주변부 민족인 집시에 대한 감독의 관심은 알겠는데, 별로 공감이 가질 않았어요. 아마도 문화적 배경이 너무 차이가 나서 그런 것이겠죠. 집시가 제 관심 분야도 아니구요. 차라리 원시 부족에 관한 이야기였으면 흥미로웠을테지만, 개인적으로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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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7 00:01 2006/10/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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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루돌프 2006/10/17 15:36 PERM. MOD/DEL REPLY

    -_-오옷; 부산이 아닌겁니까;;
    계속 왔다갔다 하시는거?

    장수제 2006/10/17 15:42 PERM MOD/DEL

    넵 ^^;
    다른 일정이 있어 14일날 올라왔었습니다. 표도 예매전쟁 패배로 구하질 못해서...해서 오늘 다시 내려온 거죠. 방금 전에 파프리카 봤어요 ^^

  2. 5w1h 2006/10/17 17:14 PERM. MOD/DEL REPLY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영화든 뭐든 참 징하게 계속 만들어지는 고전이죠. 북박스에서 나온 걸 말씀하시는거라면 인터넷 서점에서 아직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시험 기간만 아니라도 저도 한번 미친 척하고 가보는건데 정말 부럽습니다. ㅠㅠ

    장수제 2006/10/17 20:28 PERM MOD/DEL

    오 그래요? 귀찮아서 알라딘만 찾아봤는데, 집에가면 좀 더 찾아봐야겠네요.

  3. 루돌프 2006/10/18 09:41 PERM. MOD/DEL REPLY

    파프리카라.. -_-;; 왠지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듯한 느낌이 드는;;

    장수제 2006/10/18 16:05 PERM MOD/DEL

    야채 이름도 있거든요. 파프리카라고. 인터넷 검색하시면 책이나 영화보다 야채 파프리카가 훨씬 더 많이 먼저 나올겁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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