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제의 블로그

불법복제와 김제동은 무슨 관계?

분류없음 : 2009/10/15 16:21


http://minix.tistory.com/170

네, 글 쓰신 분도 인정하고 있지만 제목은 낚시입니다. ^^;

불법복제에 대한 고찰이랄까, 그런 글인데 어찌보면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한번 더 곱씹어 볼 여지가 있다 생각하여 링크를 걸어 봅니다.


확실히 없는 자를 쥐어짜고 극한으로 몰아가는 한국 사회에서 문화 컨텐츠가 설 길은 요원해 보입니다.

술 한번 덜 마시면 된다고 말을 하긴 하지만, 어찌보면 '술 권하는 사회'에서 책 대신 술을 선택하는 행위를 무조건 비난할 수만은 없겠죠. 물론 술 대신에 책을 보고, 책에서 변혁의 길을 찾는 게 더 생산적이긴 합니다만, 아래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면 책보다는 술을 찾을 것 같습니다.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 ··· 740.html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문화생활 지출이 아주 적긴 하죠. 여유있는 사람들도 술이나 골프에는 돈을 쓰지만 책이나 공연에는 돈을 쓰지 않는 게 우리 사회의 '문화' 니까요. 그런 면에서 여유 있는 사람들이 DVD나 블루레이 모으는 건 '돈지랄' 이라고 욕해서는 안됩니다. 사실 자기 돈으로 뭐 사는게 이상한 건 절대 아닌데다, 그런 사람들이 그나마 사 주니까 DVD나 블루레이들이 나올 수 있는 거지요 (특히나 블루레이는 더 그렇습니다 -_-. 그렇다고 돈 많은 사람들만 블루레이 보고 있는건 아닙니다만). 하지만 문화라는 건 다양성을 근거로 하고, 다양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이 아주 넓어야 합니다. 돈 많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문화생활을 한다면 다양성은 전멸하겠죠. 다양성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보통 사람'들이 별 부담 없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일단 소비자가 많아야 다양성이 살아남을 기회가 되는 거니까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취향이 그렇게 또 다양하지많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교육의 영향인지, 사회 분위기인지, 아니면 우리나라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사람들은 남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기를 인식한다고 하죠. 문화상품 선택에도 그런 생각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남들 다 보는것만 보려고 해요. 책도, 영화도 말이죠. 개인적으로 이런 현상을 '기준이 없는 문화소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B급 쌈마이가 취향일 수 있습니다. 신파극이나 고어물이 취향일 수도 있겠죠. 아동 포르노와 같이 타인의 권익을 침해하는 취향이 아니라면 다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한국 관객들은 '취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입소문을 들어도 입소문의 내용을 근거로 내 취향에 맞는지 판단하기 보다는, 입소문이 많이 들려오는 영화를 고른달까요. 책도 마찬가지죠.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평론 등을 읽어보니 내 취향과 맞아서, 또는 새로운 분야라서 읽게 되었다면 모르겠지만,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 듯 합니다. 제가 너무 넘겨 짚는 걸까요?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우리나라 문화소비자들의 취향은 정말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 됩니다. 나가는 것만 나가고, 다른 건 안팔리니까요. 그렇지만 모두가 취향이 동일할 확률보다, 그냥 다 취향이 없이 쓸려다니는 확률이 더 높을 것 같습니다.


원래는 맨 위 블로그 링크만 올리려고 한게 길어졌네요.

역시 사람이란 급한 일이 있을때, 그 일 외의 다른 방면으로 머리가 잘 돌아갑니다. 이럴때가 아닌데 이러고 있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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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5 16:21 2009/10/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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