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글날입니다
분류없음 : 2008/10/09 13:32

오늘은 562돌 한글날입니다.
제발 좀 한글을, 더 나아가서 우리말을 사랑합시다.
그런데 저도 그렇지만 우리는 한국어와 한글을 다 쓰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 = 한글이라고 그 구분을 불분명하게 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어와 한글은 다르지요.
한글은 문자 체계이고
한국어는 우리가 쓰는 말이지요.
가령 영어권 사람도 영어를 쓰면서 한글을 쓸 수 있습니다. 중국이 병음표기를 알파벳으로 하듯이, 한글은 문자체계이니 얼마든지 가져다가 쓸 수 있는 거지요. 물론 서로 잘 맞아야 가져다 쓸 수 있겠지만, 요는 그렇다 이겁니다. 유네스코에서 한글을 아프리카의 '글자'가 없는 나라들에 보급하려는 노력이 있기도 하죠. 말은 있지만 표현할 글자가 없는 종족들이 있는데, 한글은 '창제'된 것이다 보니 체계가 잘 짜여 있어 '호환성' 높아서 알파벳보다 한글을 가져다가 가르치는 게 훨씬 낫다고 합니다.
종종 생각하는 거지만, 영어의 발음 기호 있지 않습니까. 이거 아주 엉망이라 알아보기 어렵다고들 하죠(우리나라만 아니라 영어권 국가들도!). 오죽하면 Word Smart 같은 책은 영어권에서 나왔음에도 자체적인 별도의 발음기호를 제작하여 사용하겠습니까? (워드 스마트식 발음 표기가 영어 사전 발음기호보다 알아보기 쉬움). 그러지 말고 그냥 한글을 사용하면 편할 텐데. 겹자음을 사용하면 영어권에만 존재하는 발음들도 거의 다 표기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차피 발음기호는 어느 나라라 별도 학습이 필요한 부분인데, 한글로 만들어서 미친 듯이 뿌리면 먹혀들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정작, 한글을 만든 우리나라에서는 우리 말(한국어), 우리글(한글)을 천시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옆 나라가 자국어 보급 노력을(덤으로 글자도 따라가겠죠) 하는 것과는 상반된 것입니다. 저 같으면 아프리카에 건설공사 하느니 (둘 다 하면 좋겠지만 양자택일하라면) 한글을 보급하겠습니다. 문자는 곧 국력이고 문화력입니다. 그거 심어놓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데....
어륀지 오렌지 버내너 따지는 게 절대 중요한 게 아닌데 말입니다. 일본은 어디 발음이 좋아서 노벨상 싹쓸이합니까. 영어 교육을 중시한다고 해도 좀 포인트를 잘 맞춰야지, 기껏 꺼내는 게 발음 이야기나 하고 있으니. 발음은 미국 내에서도 동네마다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말이죠.
한글 학회는 돈이 없어서 굶어 죽기 직전이라는데...
대체 뭐가 중요한 건지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비단 정부 욕만 할 게 아닌거죠. 국민 전체가 의식이 깨어 있다면 정부에서 영어난리굿을 쳐도 소용 없을텐데, 뭐라고 한마디만 하면 다들 부화뇌동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이제는 우리말글이 천대받다 못해, 사실상의 한국어/한글 문맹도 늘어가고 있다는 생각. 여친님이 국어선생님이십니다만, 말을 들어보면 아주 가관입니다. 중학생 씩이나 되는 녀석들이 우리글 하나 제대로 못 쓰고 있다고 하네요. 무슨 명문 바라고 타령하는게 아니라, 기본적인 맞춤법이나 문장 구조조차 지키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하니, 정말 걱정입니다.
말글이 무너지면 문화가 무너지고 문화가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지는 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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