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장수제

요즘 이상하다...

2008/01/21 00:31

요즘 들어 이상하다...

예전에도 가끔 그냥 만사 귀찮거나 지치거나, 우울하거나 짜증나는 때가 있긴 했다.
뭔가 몸이 지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기분이 들 때가 있었다.

그때는 그리 오래지 않아 괜찮아졌는데...

요즘은 계속 이상하다
1월 이후로, 피로감과 우울함이 풀리지 않는다.

짜증과 화도 늘었다. 물론 내가 평상시에도 다혈질적인 성격이기는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아주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고, 짜증이 쌓이면 화가 난다.

그러다보니 머리는 계속 아프고(나는 긴장성 두통이 있다), 머리가 아프니 정신상태는 멍해지고, 공부나 일에 잘 집중도 안된다. 매일 시간 없다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지껄일 뿐, 행동은 거의 하질 않는다. 그러니까, 공부 안하고 있다는 말이다. 자꾸 피하게 된다. 공부만 아니라 일도 피하게 된다. 시간이 닥쳐서 일을 하게 되면 미친듯이 일을 처리하면서 '왜 나 혼자만 일해야 하냐'라는 피해의식을 가지게 된다. 그나마 여자친구와 만나기 시작한 이후로는 외롭다 라는 측면은 사라지긴 했다만... 심지어 글도 귀찮아서 안쓰고, 심지어 귀찮아서 지르지도 않는다. 의욕이 없다. 그나마 책을 읽고 있는게 최후의 보루와 같이 지탱을 해 주고 있는 것 같긴 하다만...

이렇게 생각하니 이 증상이 꽤 오래 되었던 것 같다. 아마 작년 4월정도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한번 대폭발을 해서 키보드를 하나 말아먹었다. 일단 이 놈의 뭔가 던지는 습관부터 고쳐야 할 텐데. 어제는 와이브로 모뎀을 부쉈버리고 말이지...결국 이게 폭력적 성향이 되는 건데)

그나마 여자친구랑 있을때는 마음의 안정이 되긴 한다(이거 무슨 염장질 이런거 아니다. 나는 진지하게 말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한테 잘 말하지 않았던 내 마음 속 깊은 생각들을 말하곤 했고, 여자친구는 그걸 다 받아 주고 이해해 주었다. 말도 하고 그렇고 해서 좀 풀릴 줄 알았는데....이게 쉽사리 풀리지가 않는다.

게다가 여자친구는 여행을 가 버렸다. 들어줄 사람이 잠시 사라진 것이다. 물론 내가 여자친구를 무슨 전속 상담사쯤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니다만, 일단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수 없다.

그리고 여자친구도 사람인데, 내가 계속해서 안좋은 소리만 늘어놓는다면 그게 지겨워질 것이고, 잘못하면 그것이 우리 사이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절대 그런 결과를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이상태를 억누르기만 한다면 언젠간 폭발할 것이고, 그 역시 우리 사이에 악영향을 줄 것이다. 아니, 이 경우는 주변의 모든 대인 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핵폭탄이 될 수도 있을 거다.

혹 우울증이 아닌가 해서 인터넷을 통해 자가진단을 해 보았다. 우울증이라는 의심은 사실 5월 부터 계속 해 오긴 했는데...

거짓말을 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아무리 긍정적으로 대답해도 '상담을 요하는 상태'를 벗어나질 못한다. 물론 이런 자가진단이라는 것이 아주 자의적인 것이고 대략적인 것이니 높은 정확도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내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은 분명할 것이다.

일이 바쁘면 그나마 잠잠해진다. 하지만 이건 바빠서 드러나지 않는 것에 불과하다. 그 외의 시간, 특히 공부를 할 때는 스스로 집중력을 발휘해서 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안된다. 안되기 시작하면 그게 스트레스가 되고, 스트레스로 인해 상태는 더욱 나빠진다. 전형적인 악순환이다.

이 상태는 잠시 호전이 된다. 하지만 그건 그때뿐이고...

뭔가 주저리 주저리 썼는데, 이거 쓴 것도 기적이다. 요즘 계속 쓴 글은 물론 리플도 다 지우고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거든...

그냥 일시적인 것이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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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1 00:31 2008/01/2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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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D R
    "찌든 원생에게는 뭔가 활동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게 비슷한 징후를 겪었던 본인의 견해.
    꽃피는 봄이 오면 "횽들의 석이 팬클럽" 하나 만들어 볼까. 석이 정말 만나고 싶어 =_=
  2. M/D R
    봐봐~ 나만 그런게 아니었어 ㅠ.ㅠ 나도 요즘,, 이번엔 꽤 오래가네.
    뭐 딱히 위안이 될 만한 인간도 없고.
    병원에 가볼까 했는데 다들 가지 말래;;
    그리 나쁜 곳도 아니거늘, 기록이라는게 참. ㅡㅡ;
    어차피 그 곳도 모르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털어놓는 정도일거라는 생각에 관뒀어 ㅡ0-
    한 번쯤 가보고도 싶은데 말이지. 수용적인 분위기 좋잖아~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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