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장수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젤라즈니의 <집행인의 귀향> 을 읽었습니다. <집행인의 귀향>은 특이하게도 중편 하나를 문고판으로 내는 북스피어의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의 첫 권입니다. 사실 번호는 00 인데, 말하자면 잡지 0호에 해당하는 것이랄까요.

우리나라의 소설 분류는 단편, 중편, 장편 이렇게 3개입니다. 하지만 영미권에서는 대충 4개 정도로 분류합니다. 긴 순서대로 써 보면

novel - novella - novelette - short story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사실 뭐 우리나라의 단중장이나 영미권의 4단계 분류라는게 다 그 경계선은 정하기 나름입니다. 애매하죠. 다만 참고삼아 미국의 네뷸라 상에서 정한 기준은 이렇습니다.

  • Novel: a work of 40,000 words or more
  • Novella: a work of at least 17,500 words but under 40,000 words
  • Novelette: a work of at least 7,500 words but under 17,500 words
  • Short story: a work of under 7,500 words

    비교해 보면 대충 우리나라의 장편은 novel 과 novella에 걸쳐 있고, 그런 식으로 아래쪽도 걸쳐 있죠. Short story는 우리나라에서는 대충 엽편 정도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는 장르 작품들 중, 이름 그대로 노벨라 (대충 중편) 들 중에 재미있는 것을 선정해서 번역되는 시리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SF의 정수는 중단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불행히도 한국 시장의 여러 여건상 중단편집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소개가 되지 못한 훌륭한 작품들이 너무 많은데, 중단편이다보니 번역이 될 수 있는 지면이 거의 없었죠. 일본같이 문고판이 활성화되지 못한 탓에 에스노벨(출판사에서 그렇게 줄여서 부르더군요)과 같은 식으로 장르문학이 소개될 수가 없었죠. 그나마 소위 말하는 '세계명작'이나 논픽션쪽은 문고판이 나오지만요 (예를 들면 디스커버리 총서 같은..).

    사실 SF 중에서 이렇게 문고판으로 책이 나온게 언제인가 참 가물가물 합니다. 저는 젊은이인 탓에 (절대 마음의 소리를 생각하시면 안됨...) 제가 '문고판' 형태의 SF를 본 건 아이디어 회관 문고의 짝퉁인지 그냥 후손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민학교 1,2학년때 보던 아동용 불법(!) 번역판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듯 합니다. 연식(!)이 좀 되신 분들은 더 많은 걸 기억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젊은이인 탓에 ㅎㅎㅎ

    따라서 에스노벨은 그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중단편들을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되겠죠. 제발 꾸준히 나오길 바랍니다.



    잠깐...어째 쓰다 보니 문고 자체를 소개하는데 그쳤네요. 역시 제정신이 아냐...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10/04/18 18:27 2010/04/18 18:27

    trackbacks

    trackbacks rss

    http://iaminsu.net/trackback/318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