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장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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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간만에 제대로 된 글 포스팅입니다. 다만 언제 완성될지는 모른다는 거.
 참고로 이 글은 제대로 된 비평이론 따위 전혀 없으며 그냥 팬으로 살다가 느낀거, 줏어들은 거 등등을 모아서 마치 추석 지나서 남은 전이랑 산적 모아 잡탕 끓이듯이 끓인 글이라는 거 밝혀 둡니다. )

대체 저 그림은 왜 넣은거야!


  한국은 마이너가 살기 힘든 동네입니다. 뭐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나 소수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건 매한가지일겁니다. 인간이란 편협한 존재는 자신과 다른 것을 참지 못하는 본능이라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유독 한국은 마이너에 대한 편견이 심한 것 같습니다. 저야 외국은 여행으로 딱 두번 나가 봐서 다른 나라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지만, 들려오는 말들과 보는 것들을 합해서 비교해서 내린 결론이죠.

  우리나라의 마이너에 대한 인식은 거의 배척 수준입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하지만 씁쓸한 예를 들어보죠. 다들 비보이를 아실 겁니다. 네, 멋지고 격렬한 춤사위를 보여주는 젊은이들의 춤이죠. 요즘은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같은 작품도 나와 있고, 심지어 공익광고에도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춤 추는 청소년들은 'flyboys'일 뿐이었습니다. 마땅한 연습 공간도 없고, 길거리에서 춤추면 지나가는 사람들은 안좋게 보고, 학교에서도 안좋게 보고, 미디어에서도 안좋게 봅니다. 그들은 마이너였고, 마이너의 문화를 이해하고 포옹하려는 시도 따위는 아무도 안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 비보이 대회(The Battle of the Year)에서 우승합니다. 이게 아마 2001년인가 그랬을 겁니다. 그 뒤부터 대중과 미디어, 제도권의 비보이에 대한 인식은 급격하게 달라집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 ··· 697.html

2006년 기사긴 합니다만, 비보이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는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제 '상품'으로써의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고 인식한 거죠.

 근데 이게 다 '세계 1등' 먹었기 때문이란 겁니다. 물론 세상 만사 뭔가 펑!하고 튀는 계기가 있어야 세상에 알려지는 거고, 세간의 이목을 받게 됩니다. 근데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계기가 대개 1등 먹는 겁니다. 무슨 고등학생 중간고사 봐서 1등 먹었다고 칭찬해 주는 것도 아니고, '1등'을 해서 '국위선양'을 했다고 관심을 쓰기 시작하는 겁니다. 즉, 마이너가 마이너의 상태에 있을 때는 아무도 관심을 안 쓴다는 거죠. 하지만 마이너가 1등을 먹어 메인스트림에 합류하게 되면, 그 전까지 '청소년 비행' 이었던 행동은 '청소년 문화'가 되고, 그 전까지 '이상한 애들의 신경 안 쓰이는 대회' 였던 비보이 대회는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 버립니다.

씁쓸하죠. 결국 1등 아니면 신경 안 써주는 고등학교랑 뭐가 다릅니까.

  아 이거 이야기가 곁가지로 길게 새 나가버렸습니다. 여하튼 저 비보이 이야기를 곱씹다 보면, 단물이 아닌 쓴물만 나옵니다요. 결국엔 온갖 다양한 문화가 있어도, 그게 1등하지 않고, 상품가치가 없으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교훈이 담겨 있죠.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가치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건 기업에서 중요시하는 가치지 모든 사람이 중요시하는 가치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는 기업이나 개인이나 다 매한가지 같다는.

  다시 SF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근데 언제 시작은 했냐?

SF, 아니 장르문학 전체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죠. 대개 장르문학이라고 하면 SF, 판타지, 추리, 무협 등을 묶어서 이야기합니다. 골치아픈 정의 따위는 일단 잠시 접어 두고, 저 네 개의 장르문학에 집중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SF와 판타지에 집중해 보죠.

SF는 어느 나라를 가나 마이너한 장르인 건 분명합니다. SF가 흥성했다고 하는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솔직히 메이저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 장르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각국이 너무나도 크게 틀립니다.




물론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의 태반이 SF고, 특히나 요즘 인기를 구가하는 마블과 DC의 히어로물 역시 다 SF입니다만(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다크 나이트>나 <월E>역시 모두 SF) 이런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내가 '재미있는 영화를 봤다' 라고 말하지 '내가 재미있는 SF를 봤다' 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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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6 10:26 2008/09/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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