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D-War 보고 왔다.
영화 / 게임 : 2007/08/04 20:07
디 워(D-War)
음..
화제의 영화 (어떤 의미던 화제는 화제지요) 심형래 감독의 D-WAR를 보고 왔습니다.
멀리 가기 귀찮아서 그냥 동네 극장에서 봤지요. 근데 지은지 얼마 안되는 극장 주제에 음향 세팅이 안좋아서 제일 싫어하는 고음갈라짐 현상이 들려서 짜증이 좀 났습니다만..
디워야 워낙에 말들이 많아서 더 이상 관련된 말은 안하겠습니다. 그냥 영화로만 봤습니다. (사실은 머릿속에 온갖 생각들이 오가서 -_-)
스토리은 말을 들었던 데로,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영 아니었습니다. 진행 자체에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많았는데, 이건 상영시간을 120분대에서 90분대로 줄이면서 발생한 현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주로 잘려나간 부분이 어색한 CG가 문제였던 조선시대라는 정보가 맞다면 애시당초 시나리오에 문제가 있었던 거겠죠.
하지만, 스토리가 어색한 영화가 디워 뿐만은 아니죠. 이상하게 디워에 스토리가 어색하다는 비평들이 많은데,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래서 디워는 안되는 영화고, 심감독은 개그나 해야 한다는 식의 말은 잘못된 거라고 봅니다. <조폭 마누라>시리즈나 <두사부 일체>시리즈같이 그야말로 안드로메다를 넘어서 M81은하까지 스토리가 맛이 가버린 영화들도 흥행에는 성공했고, 평론가들도 이리 거친 말을 내뱉지는 않았거든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SF 영화는 <솔라리스>하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빼고 다 유치하다는 선입관을 가진 평론가들이, <디워>를 SF 영화로 착각(이 부분은 뒤에 이야기함)해서 악평을 한게 아닌가 합니다.
<디워>와 유난히도 자주 비교되는 <트랜스포머>도 스토리는 개판이었거든요. 하지만 전 무척 재미있게 봤습니다. 어차피 스토리 즐기러 간 영화 아니었거든요.
다시 <디워>로 돌아가서....
스토리는 영 아니었지만, 스펙터클의 연출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초중반의 이무기씬들은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문제의 도심 전투씬은 재미있었죠. 원래 감독의 의도가 심오한 영화도 아니었고 스펙터클 액션 영화였더니만큼 이 부분이 괜찮게 느껴지면 영화는 성공한 것라고 봅니다. 어마어마하게 재미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볼 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정도면 심감독이 크게 실패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거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헐리우드 영화도 쌓이고 쌓였죠 뭐. 전투씬은 박진감이 있었고(크지는 않았지만) 물량도 적은 수준은 아니었죠. 다만 M1 에이브람스 탱크는 실기가 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박력 전혀 없는 모습으로 부서지기만 해서 약간 불만.
물론 완벽한 CG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장면 장면 거론해가면서 시비 걸지는 않겠습니다. 그런 건 직접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소위 말하는 가능성의 측면에서, <디워> 는 한국 CG기술의 큰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봅니다. 저 정도 기술이라면 사실 어지간한 국가의 CG 수준은 가볍게 능가하죠. 우리가 헐리우드 영화의 CG에 익숙해져서 그렇지, 미국 뺴고 그런 수준의 CG를 구사할 수 있는 나라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심 감독의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은 열망 또한 곳곳에서 잘 드러났죠. 알리는 방식이 수준 높거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지는 못했지만, 이런 식으로라도 알리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뭐든 자꾸 보게되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거니까요. 기존 헐리우드 영화에서 대개 안좋은 이미지로 잠깐 나왔던 한국인(그것도 대개는 중국인 대역으로 나와서 한국어인지 아닌지 모를 말을 지껄였던) 캐릭터들보다는 훨씬 나아죠. 조선시대가 나오는 것도 그런 면에서는 나쁘지 않고, 종종 튀어나오는 한국 전설이라던가, 한국 속담도 괜찮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런게 어거지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일본이나 중국 문화의 경우 헐리우드 영화에서 이런 식으로 많이 등장합니다. 한국 문화는 거의 나오지 못했죠. 헐리우드 배우들이 일본 하이쿠를 읊어대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그들이 한국 속담을 언급하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니죠.
그리고 깜짝 놀랐던(?) 것은 한국 차가 많이 등장한다는 것(그것도 부서지는 걸로만). 이건 아무리 봐도 예산상의 문제로 싸게 부술만한 차를 찾다 보니 한국산 폐차나 똥차 수준의 중고차가 걸려든 것 같습니다. 등장하는 한국차들 중에서 최신 차종은 없었거든요. 다 예전 차들뿐이었고, 외제차들도 부서지는 차들은 다 구형이었구요.
중간중간에 나오는 개그도 나름 웃기긴 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개그들이긴 했지만;; 심씨네 동물원은 참 ㅋㅋㅋ
다만 지적하고 싶은것은 음향의 문제. 극장 자체의 문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중간 중간에 리어 채널이 죽으면서 센터로 음향이 몰리고, 그러면서 한국영화의 고질적 문제인 잡음과 거친 음색으로 돌아가버리는 문제가 있었죠. 뭐 이 부분이야 차차 나아지겠지만.....다른 문제가 있는데 바로 괴물의 소리. 취향 차이는 있겠지만 이무기들 소리가 용이 되려는 뱀 답지 않게 너무 돼지 멱따는 소리에 가까워서 짜증이 났습니다. 후반 이무기 전투씬에서는 정말 그 짜증이 극도에 달했죠. 쿨럭. 제발 다음에 영화 만들면 다른 소리를 선택해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용이 그게 뭡니까. 품위없게스리.
그런데
마지막에 나온 심 감독의 글, 그건 정말 아니었습니다
글의 내용 자체야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도 나름 직간접적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들 듣는데, 그런 이야기들과 연결이 되는 면도 있고, 그 뚝심과 끈기는 알아줄 만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ㄱ그런 글은 인생극장에 나와서 읽어야지, 자기 영화 마지막 부분에 넣는 건 아닙니다. 영화 감독이라면 영화로 승부를 해야지 영화 말미에 자기연민+애국심에 호소하는 글을 넣어서 관객들의 감정을 유도하는 전략은 쓰지 말아야죠. 이건 완전 사족이에요 사족.
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있지만, <디 워>는 그럭저럭 만들어진 오락 영화입니다. 잘 만든건 아니지만 표 값이 아깝고 시간이 아까운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감독이 한국인이네 뭐네 이런 걸 다 떠나서 그냥 심심할때 가서 볼 만한 영화입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루돌프님 블로그에서 퍼온)
빛나라 죽음의 별!




네개 정도면 후하지 싶다.
음..
화제의 영화 (어떤 의미던 화제는 화제지요) 심형래 감독의 D-WAR를 보고 왔습니다.
멀리 가기 귀찮아서 그냥 동네 극장에서 봤지요. 근데 지은지 얼마 안되는 극장 주제에 음향 세팅이 안좋아서 제일 싫어하는 고음갈라짐 현상이 들려서 짜증이 좀 났습니다만..
디워야 워낙에 말들이 많아서 더 이상 관련된 말은 안하겠습니다. 그냥 영화로만 봤습니다. (사실은 머릿속에 온갖 생각들이 오가서 -_-)
스토리은 말을 들었던 데로,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영 아니었습니다. 진행 자체에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많았는데, 이건 상영시간을 120분대에서 90분대로 줄이면서 발생한 현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주로 잘려나간 부분이 어색한 CG가 문제였던 조선시대라는 정보가 맞다면 애시당초 시나리오에 문제가 있었던 거겠죠.
하지만, 스토리가 어색한 영화가 디워 뿐만은 아니죠. 이상하게 디워에 스토리가 어색하다는 비평들이 많은데,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래서 디워는 안되는 영화고, 심감독은 개그나 해야 한다는 식의 말은 잘못된 거라고 봅니다. <조폭 마누라>시리즈나 <두사부 일체>시리즈같이 그야말로 안드로메다를 넘어서 M81은하까지 스토리가 맛이 가버린 영화들도 흥행에는 성공했고, 평론가들도 이리 거친 말을 내뱉지는 않았거든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SF 영화는 <솔라리스>하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빼고 다 유치하다는 선입관을 가진 평론가들이, <디워>를 SF 영화로 착각(이 부분은 뒤에 이야기함)해서 악평을 한게 아닌가 합니다.
<디워>와 유난히도 자주 비교되는 <트랜스포머>도 스토리는 개판이었거든요. 하지만 전 무척 재미있게 봤습니다. 어차피 스토리 즐기러 간 영화 아니었거든요.
다시 <디워>로 돌아가서....
스토리는 영 아니었지만, 스펙터클의 연출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초중반의 이무기씬들은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문제의 도심 전투씬은 재미있었죠. 원래 감독의 의도가 심오한 영화도 아니었고 스펙터클 액션 영화였더니만큼 이 부분이 괜찮게 느껴지면 영화는 성공한 것라고 봅니다. 어마어마하게 재미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볼 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정도면 심감독이 크게 실패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거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헐리우드 영화도 쌓이고 쌓였죠 뭐. 전투씬은 박진감이 있었고(크지는 않았지만) 물량도 적은 수준은 아니었죠. 다만 M1 에이브람스 탱크는 실기가 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박력 전혀 없는 모습으로 부서지기만 해서 약간 불만.
물론 완벽한 CG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장면 장면 거론해가면서 시비 걸지는 않겠습니다. 그런 건 직접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소위 말하는 가능성의 측면에서, <디워> 는 한국 CG기술의 큰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봅니다. 저 정도 기술이라면 사실 어지간한 국가의 CG 수준은 가볍게 능가하죠. 우리가 헐리우드 영화의 CG에 익숙해져서 그렇지, 미국 뺴고 그런 수준의 CG를 구사할 수 있는 나라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심 감독의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은 열망 또한 곳곳에서 잘 드러났죠. 알리는 방식이 수준 높거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지는 못했지만, 이런 식으로라도 알리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뭐든 자꾸 보게되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거니까요. 기존 헐리우드 영화에서 대개 안좋은 이미지로 잠깐 나왔던 한국인(그것도 대개는 중국인 대역으로 나와서 한국어인지 아닌지 모를 말을 지껄였던) 캐릭터들보다는 훨씬 나아죠. 조선시대가 나오는 것도 그런 면에서는 나쁘지 않고, 종종 튀어나오는 한국 전설이라던가, 한국 속담도 괜찮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런게 어거지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일본이나 중국 문화의 경우 헐리우드 영화에서 이런 식으로 많이 등장합니다. 한국 문화는 거의 나오지 못했죠. 헐리우드 배우들이 일본 하이쿠를 읊어대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그들이 한국 속담을 언급하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니죠.
그리고 깜짝 놀랐던(?) 것은 한국 차가 많이 등장한다는 것(그것도 부서지는 걸로만). 이건 아무리 봐도 예산상의 문제로 싸게 부술만한 차를 찾다 보니 한국산 폐차나 똥차 수준의 중고차가 걸려든 것 같습니다. 등장하는 한국차들 중에서 최신 차종은 없었거든요. 다 예전 차들뿐이었고, 외제차들도 부서지는 차들은 다 구형이었구요.
중간중간에 나오는 개그도 나름 웃기긴 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개그들이긴 했지만;; 심씨네 동물원은 참 ㅋㅋㅋ
다만 지적하고 싶은것은 음향의 문제. 극장 자체의 문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중간 중간에 리어 채널이 죽으면서 센터로 음향이 몰리고, 그러면서 한국영화의 고질적 문제인 잡음과 거친 음색으로 돌아가버리는 문제가 있었죠. 뭐 이 부분이야 차차 나아지겠지만.....다른 문제가 있는데 바로 괴물의 소리. 취향 차이는 있겠지만 이무기들 소리가 용이 되려는 뱀 답지 않게 너무 돼지 멱따는 소리에 가까워서 짜증이 났습니다. 후반 이무기 전투씬에서는 정말 그 짜증이 극도에 달했죠. 쿨럭. 제발 다음에 영화 만들면 다른 소리를 선택해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용이 그게 뭡니까. 품위없게스리.
그런데
마지막에 나온 심 감독의 글, 그건 정말 아니었습니다
글의 내용 자체야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도 나름 직간접적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들 듣는데, 그런 이야기들과 연결이 되는 면도 있고, 그 뚝심과 끈기는 알아줄 만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ㄱ그런 글은 인생극장에 나와서 읽어야지, 자기 영화 마지막 부분에 넣는 건 아닙니다. 영화 감독이라면 영화로 승부를 해야지 영화 말미에 자기연민+애국심에 호소하는 글을 넣어서 관객들의 감정을 유도하는 전략은 쓰지 말아야죠. 이건 완전 사족이에요 사족.
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있지만, <디 워>는 그럭저럭 만들어진 오락 영화입니다. 잘 만든건 아니지만 표 값이 아깝고 시간이 아까운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감독이 한국인이네 뭐네 이런 걸 다 떠나서 그냥 심심할때 가서 볼 만한 영화입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루돌프님 블로그에서 퍼온)
빛나라 죽음의 별!




네개 정도면 후하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