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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31 Mada in America: Mad Cows (2)

Mada in America: Mad Cows



미국산 쇠고기, 과연 무엇이 문제인걸까.


오늘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마침내 재개되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무력하게 미국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에 맞춰 KBS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였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그 내용을 보고 충격을 받으셨을 것이다. 나도 큰 충격을 받았다. 사실 미국 축산업의 기업화, 공장화와 그 폐해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랜더링 장면이나 그 외의 사실들을 영상으로 접하니 그 충격이 더 컸다고 할까.


대부분의 네티즌이 그 프로그램을 봤거나 관련 내용을 익히 알고 있을 테지만,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 프로그램의 내용과 관련된 문제를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면:

1.       광우병은 프리온 단백질이라는 변형 단백질이 사람을 포함한 동물의 신경계에 침입해서 발생하는 병이다. 프리온은 종간 특이성이 없어 섭취나 수혈 등의 과정을 통해 어떤 동물에게로도 전이될 수 있다.

2.       프리온 단백질이 신경계에 유입되면, 돌연변이인 프리온 단백질은 주변의 정상단백질을 자신과 유사한 형태로 변이시킨다. 이 과정에서 신경계가 파괴되며, 인간의 경우 뇌세포가 파괴되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다만 파괴 과정 이전에 긴 잠복기가 있다.

3.       프리온 단백질이 소에 들어가는 과정은 동종섭생, 즉 소에게 소를 먹이는 과정을 통한다. 사실 동종섭생(cannibalism) 자체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새로운 병을 발생시키는 지름길이나 마찬가지다. 만일 사람이 사람을 먹는다면, 이 과정에서도 역시 새로운 전염병이나 기타 질병이 발생할 것이다.

4.       광우병은 90년대에 영국에서 최초로 인간감염 사례가 발견된 이후,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쇠고기 섭취 국가들에서 꾸준히 발병하고 있다. 인간 광우병은 크로이츠펠트-야곱 병이라고도 부른다. 이 병의 잠복기는 10~40년이며, 병의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서는 뇌 조직을 떼어내어야 하므로 사전에 검사하기가 매우 어렵다.

5.       영국의 경우 1995년 최초 사망자가 발생한 이래 대대적인 소의 폐기를 실시하여 축산업이 괴멸 직전에까지 몰렸다. 하지만 미국은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6.       흔히 미국산 소라면 카우보이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서부 영화에 많이 나와 총질이나 하는 사람으로 인식된 카우보이는, 소치는 목동에 불과한 사람이다. 백인보다는 이민자들이 주로 이 일을 했다. 그만큼 힘들고 대접받지 못하는 노동이었다. 과거에는 서부에서 소를 방목하여, 그 소떼를 몰고 동부의 소비지까지 가는 일을 맡았으나, 기차와 냉동장치의 보급으로 점차 사라져갔다. 하지만 카우보이의 이미지는 오늘날까지 남아 카우보이 하면 이제는 소를 기르는 축산업자쯤으로 인식한다.

7.       서부 개척 과정에서 카우보이의 활약은 축산업자들이 만들어 낸 전설에 불과하다. 축산업자들은 개척 과정에서 부동산 놀음을 통해 엄청난 이익을 남겼으며, 오늘날에도 미국 서부의 공유지를 마음대로 이용하고 있다.

8.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소를 해체하는 공정이 도입되었다. 그야말로 포드의 자동차처럼, 쇠고기는 컨베이어 벨트를 돌면서 해체되어 생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자동화공정은 소의 비육에도 도입되어, 오늘날 미국의 소들 중 전통적인 방식으로 방목되는 소들은 채 5%로 되지 않는다. 나머지 소들은 좁디좁은 우리나 방목지의 좁은 장소에 갇혀 썩어가는 분뇨더미 위에서 항생제와 대량생산된 육골분 사료를 먹으며 성장하고 있다.

9.       미국은 세계 최대의 쇠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90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미국 내 고기소 사육은 360억 달러 규모이며, 미국 농가 소득의 24%를 차지한다. 또한 하루 10만 마리의 소가 도축되고 있다.

10.   이처럼 대량의 소가 사육되는 과정에서, 사육업자들은 소를 빨리 살찌우기 위해 육골분 사료를 선호한다. 이는 콩이나 옥수수로 만든 곡물 사료에 비해 육골분 사료에 들어있는 단백질량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11.   현재 미국 내에서 육골분 사료의 사용은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 보면 소의 육골분 사료를 소에게 먹이는 것, 즉 동종섭생만을 금지하고 있으며 돼지나 닭 등의 다른 가축 육골분을 소에게 먹이는 것이나, 소의 육골분을 다른 가축에게 먹이는 것은 금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프리온 단백질이 종간 전이가 자유롭다는 걸 생각해 보면 결국 소의 프리온이 돼지에게로 갔다가, 그 프리온이 다시 돼지 육골분을 통해 소에게로 들어오게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결국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12.   프리온 단백질은 소의 뇌, , 척수, 내장 등에 한정적으로 분포한다. 그래서 미국은 이러한 특정위험부위(SRM)을 도축과정에서 제거하면 안전한 쇠고기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미국 농림부는 미국의 도축과정은 과학적이고 자동화되어 있으며, 철저한 검사를 통해 30개월 이상 된 광우병 감염 위험이 높은 소를 걸러내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홍보한다.

13.   하지만 베일에 가려져있는 미국 도축 과정의 주변에서 수집된 정보를 종합하면, 미국의 도축 과정은 전혀 위생적이지 않다. 대량의 소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계속해서 해체되기 때문에, 도축 과정에서 도구(대형 전기톱 등등)를 통한 SRM의 유입이 가능하다. 또한 감염 위험이 있는 소를 걸러내는 과정도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 심지어 SRM이 제거되지 않은 채로 출하되는 경우도 종종 보고된다.


결국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에 대해 결코 안전하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이런 미국산 쇠고기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간의 쇠고기 협상에 의해, 광우병 감염 확률이 높은 30개월 이상의 소는 도축 과정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30개월 이상의 소를 추려내는 방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치아의 육안 검사를 통해 소의 연령을 판별해 도축하는데, 치아 검사 자체가 그렇게 신뢰성 있는 방식이 아니다. 소의 치아 상태는 소의 사육 환경, 기후, 소의 품종, 먹는 사료 등등 수많은 변인에 의하여 천차 만별로 나타난다. 이를 육안으로 잠시 쳐다보는 것 만으로 연령을 구분할 수 있다는 건 사실상 거짓말인 것이다. 따라서 광우병 감염의 위험성이 큰 30개월 이상의 소가 제대로 걸러진다고 볼 수 없다.


또한 30개월 미만의 소라고 광우병에서 무조건 안전한 것이 아니다. 일본 내부의 쇠고기 유통망 검사 결과에 따르면 20~30개월 사이의 소에서도 프리온 단백질이 검출되었다 한다. 일본의 경우 이를 근거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게다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도축 과정에서 SRM이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SRM자체가 완벽 제거되지 않는 동시에, SRM을 떼어낸 그 해체 도구가 일반 부위에 그대로 사용된다. 이 과정에서 프리온이 함유된 SRM 1g이라도 유입된다면 그것을 먹는 인간은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프리온 단백질은 끓이거나 구워도 잘 없어지지 않으며, 3~400도 정도의 고열을 가해야 겨우 파괴되기 때문에 어설픈 소독으로 이 위험을 제거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위험을 피해야 할까.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않으면 될 것 아닌가? 하지만 불행히도 한국의 쇠고기 유통구조에서 소비자가 미국산 쇠고기를 피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없다.


정육점의 원산지표시는 의무화되어 있지만, 그것이 100% 준수되리라고 보는 소비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단속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여 제대로 된 단속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위반 사례는 심심하면 터져 나온다. 그나마 식당의 경우는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인 먹고 있는 소가 한우인지(한국 종이며 한국에서 사육, 도축), 한국산인지(외국에서 출산하여 송아지 시기에 수입한 종으로 한국에서 도축), 오리지널(?) 미국산인지 알 방법이 없다. 물론 수많은 한우 전문점들이 있지만, 그 표시를 어찌 100% 믿을 수 있겠는가. 식당 주인의 양심에 말기기에는 한계와 위험성이 너무 크다. 식당 주인조차 속아서 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식당이나 정육점의 경우, 소비자가 원천적으로 쇠고기를 선택하지 않으면 피해갈 방법은 있다. 진짜 문제는 대량 급식이다. 대량 급식의 경우 재료비를 낮추기 위해 싼 재료를 사용할 것이고, 가격이 싼 저등급의 미국산 쇠고기야말로 최적의 선택이다. 학교와 군대와 같은 곳에서 사실상 메뉴 선택권이 없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는 정말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의 아이들과 국토를 방위하는 젊은이들이 아무런 권리 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야만 하는 것이다. 초등학생들이 쇠고기라고 그것을 피하겠는가? 이등병이 무슨 용기가 있어 쇠고기무국에 들어있는 쇠고기를 버리겠는가.


미국산 쇠고기의 문제는 비단 광우병만이 아니다. 사육 과정에서 소에게 대량으로 투여되는 성장 촉진제와 각종 항생제 역시 큰 문제가 된다. 소를 최대한 빨리 살찌우기 위해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에스트라디올, 테스토스테론, 프로게스테론 등의 호르몬제가 투여된다. 또한 지금은 사용이 불법화되었지만, 여전히 젖소에게는 투여되고 있는 항생제 또한 문제다. 이런 항생 물질이 쇠고기에 잔류하여 인간의 몸에 들어온다면 항생제 내성을 더욱 키우게 될 것이다. 또한 육골분 사료와 함께 소의 여물로 제공되는 각종 곡물들은 다량의 제초제가 사용되어 경작된다. 이 제초제 성분이 사료를 통해 소에 축적되고(아시다시피 이런 물질들은 상위 소비자로 갈수록 농도가 높아진다), 쇠고기를 먹은 최종 소비자인 인간은 더 많은 량의 제초제를 먹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제초제와 살충제 성분들은 암을 유발시키는 큰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심지어 시멘트 가루나 플라스틱 성분, 폐유와 산업 폐기물들까지 소의 비육을 촉진시킨다는 이유에서 첨가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거기에 소에게 병을 옮기는 파리를 죽이기 위해 뿌려지는 다량의 살충제 성분을 합하면 쇠고기는 그야말로 각종 오염 물질의 종합 세트가 되어 버린다.


그러면 한우를 먹으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한우 역시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천만 다행으로 우리나라는 아직 육골분 사료를 제조하거나 먹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의 경우를 착안하여 어느 축산업자가 남몰래 육골분 사료를 제조하여 먹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광우병의 위험은 없다 하더라도 항생제를 비롯한 각종 오염 물질에 대한 노출은 한우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미국 규모의 대량 사육-도축 체계는 아니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
혹자는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서 미국산 쇠고기를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측을 비난하기도 하는데 이는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소리다. 한우가 위험한 것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은 전혀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누가 한우 먹으라고 했나?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하다고 했지.)


아 골치가 아프다. 그러면 대체 뭘 먹으란 말인가. 돼지고기 역시 각종 항생제에 오염되었을 테고, 닭이야 이미 미국과 같은 수준의 기업형 축산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그 문제는 말하면 손가락만 아프다. 그럼 토끼라도 길러서 잡아먹으란 말인가(실제로 UN에서 빈곤국의 대체 식량으로 토끼를 연구한 적이 있기도 하다). 물론 토끼란 게 투입한 단백질 대비 비육도가 가장 높은 가축이긴 하지만, 이것 역시 기업화되면 매한가지일 것 아닌가…….


문제는 육식에 있다. 아니, 아무리 문제를 좁혀도 쇠고기 자체에 있다.


글이 너무 길었다. 쇠고기의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논해 보겠다. 뭐 알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참고문헌: KBS스페셜
            제레미 리프킨, <육식의 종말>, 시공사
            네이버 백과사전 '광우병', '인간 광우병'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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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31 00:04 2006/10/3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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